김호령
KIA 타이거즈 김호령. 사진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소윤기자] “워낙 페이스가 좋았다.”

‘수비의 귀재’ 김호령(KIA·28)이 1군 무대에 복귀한다. 맷 윌리엄스 감독이 최근 2군 코칭스태프와 상의를 거쳐 김호령의 몸 상태를 보고받았고, 2일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롯데와 홈경기부터 1군 엔트리 합류를 결정했다.

기다림이 길었다. 2017시즌 이후 햇수로 3년 만에 프로 1군에 돌아오는 셈이다. 제대 후 치열하게 준비했던 2020시즌이 첫발부터 꼬이면서 아쉬움이 깊었기에 더욱 반가운 복귀다. 지난 겨울 손가락 부상으로 스프링캠프 명단에서 제외돼 전지 훈련 기간 함평에서 재활 치료에 임했고, 선수단이 국내로 돌아온 이후부터 1군 훈련에 합류했다. 뛰어난 수비력과 센스 있는 플레이로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제대로 받으면서 개막전 엔트리 합류 가능성이 컸으나, 시즌 시작을 앞두고 골반 부상과 허리 통증이 재발해 다시 재활군으로 내려갔다.

선수는 이를 악물었다. 지난달 26일 익산구장에서 열린 KT와 퓨처스 경기를 시작으로 총 6경기에 출전해 실전 감각을 익혔다. 타율 0.471(17타수 8안타 4득점)로 맹타를 휘둘렀고, 외야 수비도 더할 나위 없었다. 가장 최근 경기인 31일 한화전에서는 무려 3안타를 터트리며 공수 모든 부분에서 예열을 마쳤다. “정상 컨디션을 되찾는다면 6월 초 복귀도 가능하다”며 김호령을 기다렸던 윌리엄스 감독에게 가장 기쁜 소식이다. 최근 주전 중견수 최원준(23)이 수비에서 좀처럼 자신감을 찾고 있지 못한 탓에 고민이 깊었던 참이다. 김호령이 돌아온다면 조금 더 안정감 있는 수비가 가능해진다.

공백은 길었으나, 컨디션과 기량엔 큰 문제가 없다. 오히려 더 나아졌다는 평가다. 준비 기간을 함께한 박흥식 퓨처스 감독은 “(김호령의) 페이스가 정말 좋았다. 코칭스태프에게도 다 인정받았고, 2군 경기에서 스스로 노력을 많이 하더라. 가장 좋은 컨디션을 만든 것 같다”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루키 시절부터 두각을 보였던 수비력에 정교한 타격감까지 장착해 ‘완성형’이 됐다는 게 박 감독의 결론이다. “수비는 워낙 타고났다. 타격이 걱정이었는데 4할대까지 타율을 끌어올리더라”며 “페이스가 워낙 좋아서 1군에 합류한 거다. 스스로도 좋은 상태라고 자신했다”고 밝혔다.

KIA의 5월은 기대 이상이었다. 2일 롯데전 전까지 12승 12패 승률 0.500으로 키움과 함께 공동 4위를 기록했다. 주전 중견수와 고정 1, 3루수 없이 100% 전력이 아닌 상태에서 일궈낸 성과다. 김호령이 돌아오는 KIA의 6월은 그래서 더 기대가 된다.

younw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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