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혼·이혼·비혼…'정상 가족' 판타지 걷어낸 드라마들[SS드라마]
    • 입력2020-06-01 06:00
    • 수정2020-06-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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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입니다 오마베 한다다
[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정상 가족’이라는 판타지를 걷어내고 현실을 있는 그대로 담은 드라마들이 안방극장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과거에는 결혼이나 자녀 출산 등을 ‘당연히 해야 하는 일’로 여겨왔지만 이같은 시대상이 변화한지는 꽤나 오래지났다. 이에 최근 드라마들 역시 비혼, 졸혼, 혼전 임신 등 달라진 시대상을 긍정적으로 품어내고 있어 눈길을 끈다. 과거에도 변화한 가족의 모습을 담은 드라마들이 많았지만, 최근엔 그 모습을 더 적나라하고 사실적으로 담아냈다는 점에서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1일 첫 방송되는 tvN 새 월화극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이하 가족입니다)는 제목에서부터 가족에 대한 판타지를 꼬집는듯한 문장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한예리, 추자현, 정진영, 원미경 등이 출연하는 ‘가족입니다’는 엄마의 졸혼 선언 이후 갑자기 사고로 기억상실증에 걸린 아빠, 그리고 삼 남매가 어려운 현실 속에서 오해를 극복하고 서로 이해해가는 과정을 담은 가족극이다.

앞서 권영일 PD는 “가족을 다룬 기존 드라마가 가족의 화목이나 형제간 우애를 강요했다면 우리는 지금 가족들의 모습을 굉장히 현실적으로 그려낸다”며 불편할 정도로 현실적일 수 있지만 다시 한 번 가족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가족은 언제나 내 편이고 따뜻한 존재라는 기존의 통념을 뒤집고 타인 같은 가족 구성원 간의 오해와 이해를 그릴 예정이다.

지난 3월부터 방영 중인 KBS2 주말극 ‘한 번 다녀왔습니다’(이하 한다다) 역시 제목처럼 이혼에 대한 변화하고 있는 사회 인식을 담아내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결혼은 32만쌍, 이혼은 13만 5000건으로 세 쌍중 한 쌍이 이혼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혼도 유행이 된 시대’라는 한 신문 기사 헤드라인에서 기획되었다는 것이 ‘한다다’ 측은 제작진의 설명이다.

‘한다다’는 네 자녀가 모두 이혼했다는 설정을 통해 부모와 자식 간 이혼으로 인해 생긴 간극을 좁히고 각자의 행복찾기를 완성해가는 과정을 그린다. 그동안 KBS 주말극에서 다뤄온 소재와는 사뭇 다르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한다다’ 뿐만 아니라 최근 신드롬을 일으키며 종영한 JTBC ‘부부의 세계’ 역시 결혼의 연으로 맺어진 부부의 이혼 과정을 세심한 심리 묘사로 풀어내 주목받았다.

가족입니다 오마베

최근 2030세대의 핵심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는 ‘비혼’(자발적으로 결혼을 하지 않는 것)을 다룬 드라마들도 눈길을 끈다. 현재 방영 중인 tvN ‘오 마이 베이비’는 비혼 여성 장하리(장나라 분)가 결혼 단계를 건너뛰고 아기를 가지려고 한다는 설정으로 시작한다. 로맨스, 결혼, 출산으로 이어지는 기존 드라마의 문법을 비껴간 것. 다소 설정이 극적인 것처럼 느껴지지만 현실은 더 드라마틱하다. 최근 ‘부부의 날’을 맞아 취업포털 인크루트 등이 미혼남녀 568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10명 중 8명은 ‘결혼은 필수가 아닌 선택’(85.3%)이라고 답했다.

또 SM C&C 플랫폼 ‘틸리언 프로(Tillion Pro)’ 설문조사에 따르면 30대 미혼 여성 389명 중 ‘결혼한 뒤 자녀를 갖고 싶다’고 응답한 비율은 세 명 중 한 명(34.2%) 정도였다. 열 명 중 한 명(10.3%)이 ‘결혼하지 않고 자녀만 갖고 싶다’고 했으며 ‘결혼 여부와 상관없이 자녀를 갖고 싶다’고 한 응답 비율도 7.5%이다. 출산을 결혼보다 우선순위에 두는 비율이 17.8%가 된다는 것이다.

올여름 방송 예정인 KBS2 월화극 ‘그놈이 그놈이다’도 비혼주의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그놈이 그놈’이기에 비혼주의자가 된 한 여자가 어느 날 상반된 매력의 두 남자로부터 직진 대시를 받으면서 벌어지는 아슬아슬한 비혼 사수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다.

이처럼 설정과 장르적 색깔은 조금씩 다르지만, 최근 드라마들은 ‘가족=화목’이라는 강요된 등식에서 애써 벗어나려는 모양새다. 한 방송 관계자는 “결혼이나 가족의 형태에 대해 드라마들은 그간 현실의 모습을 반영하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최근엔 화목한 가족보다 개개인의 행복에 더 방점을 두려는 변화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 tvN, KBS2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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