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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슬기로운 의사생활’ 출처|tvN

[스포츠서울 박효실기자] ‘환상의 콤비’ 신원호 PD-이우정 작가의 첫 시즌제 드라마 tvN‘슬기로운 의사생활’이 총 12개의 에피소드를 끝으로 28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그 흔한 악역도, 대단한 반전도 없이, 누구나 공감할 보편성이라는 자전축을 의지해 잔잔한 에피소드로 웃음과 공감을 자아내는 이우정 월드는 이번에도 건재했다. 극중 인물 한 명 한 명에 서사를 부여하는 따뜻한 시선과 ‘성선설’을 캐릭터로 구축한 듯한 착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많은 이들에게 위로를 전했다.

28일 방송된 ‘시즌 1’ 마지막회에서는 앞서 방송에서 뿌려진 떡밥이 상당 부분 회수됐고, 미제로 남은 떡밥과 새로운 떡밥들이 추가돼 궁금증을 안겼다. 내년에 방송될 ‘시즌2’에서 풀어갈 떡밥들을 미리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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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슬기로운 의사생활’ 출처|tvN
◇‘모두가 사랑한’ 송화의 마음은 어디로

율제병원 99즈의 홍일점 채송화(전미도 분)는 우직하게 자신의 마음을 전하는 안치홍(김준한 분)에 이어 ‘첫사랑’ 이익준(조정석 분)에게도 드디어 고백을 받았다.

익준은 마지막회에서 송화가 머물고 있는 속초에 들러 고민상담을 빙자해 마음을 드러냈다. “아주 오랜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를 좋아하게 됐다. 좋아한다고 말하면 어색해질 걸 아는데, 이번에도 고백 못 하면 평생 후회할 것같다”라는 익준의 고백에 송화는 즉답을 피한 채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1회 방송에서 송화는 첫사랑의 존재를 슬쩍 드러낸 바 있다. 안정원(유연석 분)의 아버지 장례식장에서 주종수(김갑수 분)는 “늬들은 몰려다니기만 하고 서로 좋아한 사람은 없냐”고 물었고, 양석형(김대명 분)은 “대학 1학년때 송화한테 고백했다가 바로 까였다. 다른 사람 있다더라”라고 실토해 친구들을 놀라게 했다.

익준은 “(거절용) 고정 레퍼토리 아니냐?”라고 물었고, 송화는 “아냐. 진짜야”라고 답하며 좋아하는 사람이 있었다고 말했다. 송화의 첫사랑은 이변 없이 익준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현재 송화의 마음을 차지한 사람은 누가 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다만 “아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던 송화는 익준의 아들 우주에게는 무한애정을 쏟아부었고, 아픈 우주를 간호하느라 밤을 지새기도 했다. 익준의 뛰어난 기타와 노래실력을 항상 선망의 표정으로 바라보며, “밥 먹자”라는 말에 1초도 기다리지 않고 벌떡 일어난다. 장난스럽지만 다정하고 세심한 익준을 누구보다 아끼고 자랑스러워하는 사람, 그게 바로 송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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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슬기로운 의사생활’ 출처|tvN

◇모태솔로 안정원-장겨울의 첫 연애

독실한 카톨릭 집안에서 자라 두 명의 형님 사제와 두 명의 누님 수녀를 둔 안정원은 당초 겨울이 오면 의사생활을 정리하고 사제의 길을 걸을 예정이었다. 이탈리아로 오라는 수도원의 추천서까지 받아놓은 상태였다. 하지만 장겨울(신현빈 분)을 알아가며 그의 세계는 흔들리기 시작했다.

서로를 향해 짝사랑을 키워가던 두 사람은 겨울의 사랑고백으로 새로운 시작 앞에 섰다. 정원은 “선생님 좋아한다. 신부 되지 마시고, 병원 계시면 안되겠나. 하느님 말고 제 곁에 있어달라”며 눈물을 글썽이는 겨울의 고백에 눈물을 흘린다. 이미 겨울이 눈에 밟혀 사제의 길을 포기하려고 했던 정원이었다. 두 사람은 눈물로 키스했고, 따뜻하게 포옹하며 커플 탄생을 알렸다.

하느님 밖에 몰랐던 모태솔로 정원과 연애는 커녕 공감능력도 많이 부족했던 겨울이 그려갈 좌충우돌 연애는 시즌2에서 가장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곰탱이 석형의 전처, 윤신혜의 등장

늘 씩씩하고 열정 많은 추민하(안은진 분)는 석형에게 “좋아한다”며 직진 고백했고, 놀란 석형은 “나말고 다른 좋은 사람 만나라”며 거절한 상태다.

하지만 석형은 자발적 ‘아싸’인 자신을 진심으로 좋아하는 민하의 한결같은 대시에 점점 익숙해지고 있던 상황. 크리스마스이브에 만나자는 민하의 연락을 받고 한참을 고민한 것도 그런 석형의 변화를 보여준 장면이었다. 결국 거절의 메시지를 보냈지만 석형에게 전처 윤신혜의 전화가 걸려오며 새로운 전개를 예고했다.

석형은 “추민하 선생이랑 잘해보라”는 익준의 말에 “난 혼자인 지금이 좋다. 신혜 힘들어하는 거 보고난 다음부터는 복잡한 우리집 문제로 다른 사람들 힘든 거 보고싶지 않다”라고 말했다. 이혼하고 시간이 오래 지났지만 석형에게 여전히 미안한 기억으로 남은 신혜가 시즌2에서는 본격적으로 등장하게 될 것으로 보여 궁금증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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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슬기로운 의사생활’ 출처|tvN

◇비둘기씨 익순의 수취인불명

새로운 사랑의 시작만 있는 것은 아니다. 열애 중인 김준완(정경호 분)과 이익순(곽선영 분)에게는 이상기류가 포착됐다. 마지막회에서 익순은 해외유학 시험을 통과해 3년 과정으로 영국 유학을 떠났다. 결혼까지 생각했던 전 남자친구와 이별하며 마음에 상처를 받았던터라 익순은 여전히 결혼에 미온적이다. 하지만, 새벽까지 일하는 준완을 위해 강원도 인제에서 서울까지 날아올 정도로 사랑에 푹 빠져 있었다.

생명이 위중한 환자를 수술하느라 익순의 마지막 출국길을 못 본 준완은 익순에게 커플링을 보냈지만 어쩐 일인지 문제의 택배는 ‘수취인불명’으로 반송됐다. 준완과 익순 커플의 균열을 예고하는 듯한 전개였다.

그런가하면 시즌1에서 풀리지 않은 에피소드도 있다. 까칠한 준완이는 어쩐 일인지 ‘하와이’ 얘기만 나오면 순둥이 정원 앞에서 맥을 못 췄다. ‘하와이’ 에피소드는 석형이 VIP 병동 합류를 조건으로 밴드결성을 요구할 때 처음 나왔다. 준완은 “밴드는 무슨”이라며 짜증스런 반응을 보였지만 정원이 “간만에 싸이월드를 정리하는데 정말 아름다운 사진이 있더라. 하와이에서…”라는 말을 꺼내기가 무섭게 밴드를 하겠다고 손을 들었다.

이후에도 쿨의 ‘알로하’를 듣다가 준완이 “나 이 노래 되게 잘 불러. 내가 이 노래로 여럿 울렸지”라고 하자 정원은 “그치. 하와이에서”라며 뭔가를 아는 듯한 표정으로 웃는 것만으로 준완을 긴장시켰다. 이 에피소드를 전해들은 익순은 “진짜요, 오빠? 하와이에서?”라며 깜짝 놀라기도 했다.

한편 ‘슬의생’은 시즌2 제작을 확정했고, 내년도 방송을 예정 중이다.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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