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동
삼성 허윤동. 제공 | 삼성라이온즈

[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올시즌 KBO리그 신인 돌풍은 유신고 출신 선수들이 주도하고 있다. 유신고 졸업 후 나란히 KT 유니폼을 입은 소형준과 강현우가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또 한 명의 유신고 출신 투수가 1군 무대를 노크했다. 바로 삼성의 허윤동이다.

좌완 투수 허윤동은 2020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5순위로 삼성의 지명을 받았다. 허윤동은 유신고 시절 소형준과 원투 펀치를 이뤄 유신고의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와 청룡기 전국고교야구대회 2관왕을 견인했다. 특히 청룡기 대회에서 보여준 눈부신 활약으로 최우수선수와 우수투수로 뽑히기도 했다. 허윤동은 청소년 대표팀에도 승선해 최다 이닝을 소화하며 역투하는 모습으로 존재감을 널리 알렸다. 삼성은 허윤동 지명 후 “허윤동이 좌완 투수로서 투구 밸런스가 좋고 경기 운영 능력이 우수하다. 기본기도 좋다. 입단 후 구속을 늘리면 장기적으로 선발로 활용이 가능하다”고 지명 이유를 밝혔다.

허윤동은 올해 초 오키나와 스프링 캠프 명단에서 빠졌다. 기본기를 다지기 위해 모든 신인 선수들을 캠프에 데려가지 않은 삼성의 기조 때문이다. 경산에서 첫 단체 훈련을 시작한 허윤동은 오치아이 에이지 2군 감독 지도하에 구속을 끌어올리기 위한 순발력 강화 훈련과 변화구 제구를 가다듬는 데 초점을 뒀다. 지난 8일 퓨처스리그에서 삼성 데뷔전을 치른 허윤동은 3경기에 나서 2승, 평균자책점 0.75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2이닝→4이닝→6이닝으로 이닝 수를 점차 늘려가며 선발 투수로 성장하는 과정을 차근차근 밟았다.

허윤동의 1군 출전 기회는 생각보다 빨리 찾아왔다. 백정현과 벤 라이블리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삼성 선발 로테이션에 2개의 구멍이 생겼다. 허삼영 감독은 빈 자리를 메울 투수로 김대우와 허윤동을 낙점했다. 입단 동기 김지찬이 이미 1군에서 활약 중이고, 황동재도 지난 23일 두산을 상대로 1군 데뷔전을 치렀다. 이들에 이어 2군에서 가장 좋은 퍼포먼스를 보인 허윤동에게도 천금같은 기회가 찾아왔다.

프로 데뷔 첫 해부터 1군 멤버로 자리잡은 유신고 동기 소형준과 강현우를 바라보면서 허윤동도 부러움을 느꼈을 터다. 소형준과 강현우가 주도하고 있는 2020시즌 신인 열풍에 허윤동이 합류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또 허윤동이 1군 무대에 안착한다면 삼성은 최채흥, 원태인과 더불어 팀의 10년 이상을 책임질 영건 트리오를 완성하게 된다. 허윤동에게도, 삼성에도 중요한 순간이 다가왔다.

superpow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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