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강정호. 사진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소윤기자] 강정호(33)를 향한 여론은 싸늘하기만 하다. 솜방망이 처벌에 따른 국민 청원까지 등장했다.

지난 2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살인에 비견되는 음주운전 삼진아웃 강정호를 프로야구에서 퇴출시켜달라’라는 제목의 국민 청원이 게시됐다. 지난 2009년과 2011년 그리고 2016년까지 세 차례나 음주운전 사고를 일으켰지만, 예상보다 훨씬 낮은 징계 수위 때문이다. 야구위원회(KBO)는 25일 상벌위를 열고 임의탈퇴 및 복귀 신청서를 낸 강정호에게 1년 유기 실격, 300시간 봉사활동 제재를 결정했다.

해당 게시글은 “3번의 살인에 비견되는 음주운전 범죄를 3번이나 저지른 잠재적 살인마를 리그에 복귀 시키고 선수로서 뛰게 하려고 있다. 이걸 보고 어린이들이 무엇을 배울 수 있겠나”라며 KBO의 판결을 비판했다. 당초 3년 이상의 중징계를 받을 것이란 여론이 다수였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솜방망이 처벌에 불과했던 탓이다. 청원글 작성자 역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프로종목인 야구가 전 세계로 나아가고 있는 지금 국격을 떨어뜨리고 있다. KBO의 결정을 번복시켜 이 기회에 일벌백계해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강정호는 2009년과 2011년 두 차례 음주운전을 한 데 이어 메이저리그 피츠버그에서 뛰던 2016년 12월 서울에서 음주운전 뺑소니 사고를 일으켰다. KBO 규약 상 음주운전이 3회 적발된 선수는 3년 이상의 유기 실격 처분 대상자다. 그러나 강정호가 사고를 일으킨 때는 규정 강화 전이다. 상벌위도 2018년 강화된 규정을 강정호에게 소급 적용할 수 없다고 판단, 1년 징계를 결정했다.

강정호는 징계 결정 이후 에이전시를 통해 “죽는 날까지 후회하고 속죄하는 마음으로 살겠다. 야구를 마지막으로 한 번 더 해보고 싶다. 실망하셨을 모든 분들에게 큰 빚을 짊어지고 새 사람으로 살아가겠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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