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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리안 샘슨. 제공 | 롯데

[스포츠서울 이지은기자] 아드리안 샘슨(29·롯데)이 본격 복귀 시동을 건다.

부친상으로 미국에 다녀온 샘슨이 21일자로 2주 자가격리를 마쳤다. 지난 7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샘슨은 구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은 후 구단이 양산시에 마련한 숙소에 머물러왔다. 일부러 넓은 마당이 갖춰진 한옥을 선택해 기본적인 개인 훈련은 물론 피칭 연습까지 소화할 수 있었다. 선수단 합류 후 몸 상태가 충분하다는 판단이 선다면 바로 마운드에 오른다. 라이브 피칭에 이어 퓨처스(2군) 등판으로 들어가 1군 마운드 복귀 시점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시즌 초 롯데의 선발야구는 마음처럼 되지 않고 있다. 19일 현재 팀이 7승을 거둔 가운데 선발승은 3번뿐, 12경기를 치르며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한 건 댄 스트레일리(10일 SK전 7이닝 무실점), 서준원(6일 KT전 6이닝 1실점 무자책), 노경은(16일 한화전 6이닝 1실점)이 각각 한 차례에 그친다. 비시즌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했던 박세웅은 2경기에서 총 9.2이닝을 소화하며 아직 승리요건을 갖춰보지 못했다. 구원진 평균자책점(4.26)이 오히려 선발진(4.81)보다 좋다. 타선의 화력까지 보태 결과를 뒤집은 경우도 많았지만, 그 과정에서 불펜 소모는 불가피했다.

대체 선발로 쓴 두 장의 카드에는 부진과 불운이 겹쳤다. 2군에서 추천해 기회를 잡은 베테랑 장원삼은 12일 두산전에서 3이닝 5실점으로 무너지며 조기 강판됐다. 신예 이승헌은 17일 한화전에서 2.1이닝 무실점으로 순항하다가 투수 강습타구를 피하지 못하고 머리를 맞아 곧장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두 경기에서 롯데는 각각 5명, 7명의 구원 투수를 마운드에 올렸지만 끝내 패했다.

물론 샘슨의 이탈을 결정할 때부터 어느 정도는 예고된 사태다. 다만 벌써 우천취소로 더블헤더 편성이 나왔다. 어느 팀이든 시간이 갈수록 투수진에 부하가 걸릴 수밖에 없는 구조다. 시즌 초 스트레일리가 4일 로테이션을 돌며 선발진 공백을 최소화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그의 부담도 덜어줘야 144경기 페넌트레이스에 대비할 수 있다. 게다가 개막 직후 한소끔 끓었던 타선이 최근에는 다소 식은 상태다. 빠르면 이달 말 돌아올 샘슨을 더 기다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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