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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선우기자]여성 스타들의 활약이 연예계를 주름잡고 있다.
방송, 음악까지, 분야를 막론하고 여성 스타들의 활약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드라마에서는 여성 캐릭터들이 수동적이지 않고 능동적인 주체로 극을 이끄는가하면, 여성 가수들도 음원차트에서 좋은 성적으로 롱런하고 있다. ‘센 언니’들이 한 팀으로 뭉친 음악예능도 론칭했다.
최근들어 드라마의 새로운 흥행공식은 ‘걸크러시 언니들’이다. 앞서 종영한 SBS ‘하이에나’ 김혜수, ‘아무도 모른다’ 김서형은 각각 열정 넘치는 변호사와 정의감 투철한 형사로 분해 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한 인물로 전면에 배치됐다. 두 사람은 부진에 아파하던 SBS의 드라마를 구해냈고, 이후로도 SBS ‘굿캐스팅’ 최강희가 국정원 요원으로 분해 유인영, 김지영과 함께 활약상을 펼치고 있다. 이 뿐 아니라 JTBC 드라마의 새 역사를 쓴 ‘부부의 세계’ 김희애도, tvN ‘오 마이 베이비’ 장나라도 모두 극의 중심을 이끄는 인물로 하드캐리했고, 시청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음원차트에서도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대중적인 인지도나 팬덤의 규모 때문인지 과거에는 남자 아이돌 음악의 강세가 눈에 띄었다면, 최근에는 여성 아이돌그룹들이 좋은 성적을 거둔 것. (여자)아이들, 에이핑크가 건재함을 뽐냈고, 이어서는 오마이걸이 배턴을 이어 받아 데뷔 5년만에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타이틀곡 ‘살짝 설렜어(Nonstop)’는 음원차트 상위권 뿐 아니라 KBS2 ‘뮤직뱅크’ 등 음악방송에서도 총 8관왕을 거두며 역대 최고 성적도 거뒀다. 수록곡 ‘돌핀’ 등도 함께 사랑받고 있다. 또 아이유의 ‘에잇(Prod.&Feat. SUGA of BTS)’, 볼빨간 사춘기의 ‘나비와 고양이(feat.백현)’, 에이핑크 ‘덤더럼’, 태연 ‘해피(Happy)’, 조이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시켜줘’ 등도 멜론 등 주요 음원차트 상위권에 오래도록 머물고 있다.
엠넷도 오랜만에 여성 아티스트를 앞세운 음악예능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지난 15일 첫방송한 ‘굿걸:누가 방송국을 털었나(이하 굿걸)’는 효연, 치타, 에일리, 제이미, 전지우, 이영지 등 가요계를 주름잡고 있는 ‘센 언니’들이 한 팀으로 뭉쳐 엠넷의 머니를 털겠다는 포부 아래 진행되는 프로그램이다. 과거 ‘언프리티 랩스타’는 서로가 경쟁자였다면 ‘굿걸’은 한 팀을 이룬다는 점이 신선하다. 시청자들 역시 사이다 같은 매력의 ‘굿걸’을 반기며 높은 화제성 속에 순항 중이다. 이외에도 둘째이모 김다비로 활동 중인 김신영, MBC ‘놀면 뭐하니?’로 여전한 존재감을 드러낸 이효리, ‘문명특급’ 연반인 재재 등 TV 속에서 여성 스타들의 활약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과거와는 확실히 달라진 분위기다. 드라마 속 신데렐라 이야기가 로망으로 통하고, 실연에 가슴 아파 하는 비련의 이별송이 인기였던 시대와는 달라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드라마에서 가장 큰 변화가 느껴진다. 오히려 ‘더킹’ 김은숙 작가의 로맨스 서사가 통하지 않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미모를 앞세운다거나 여성 캐릭터에 대한 시대착오적인 대사가 불편함을 주기도 한다. 오히려 기대지 않고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에 대한 지지가 높아졌다. 이 점은 예능도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여 가수들의 입지도 점점 더 단단해지고 있다.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반응이 온다. 한동안 음원차트 TOP10에서 여가수를 찾기 힘든 시기도 있었지만 호시절이 왔고 이 같은 현상이 어떻게 또 다른 변화를 낳을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sunwoo617@sportsseoul.com
사진 | SBS, WM엔터테인먼트, 엠넷,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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