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마스크 낀 구심, 공도 장갑낀 손으로!
오훈규 구심.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한국야구위원회(KBO) 심판위원회가 시즌 개막 열흘도 채 안된 시점에 두 번째 심판 2군 강등을 지시했다. 편파판정 논란을 일으킨 오훈규 심판위원을 15일 2군으로 강등했다.

오 심판위원은 전날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롯데전 2회초 무사 2루에서 최주환의 헛스윙 삼진 판정을 두고 논란을 야기했다. 최주환은 롯데 선발 박세웅의 커브에 방망이를 돌렸고, 롯데 포수 정보근은 한 번 튄 공을 잡았다. 이 과정에서 오 심판은 정보근에게 바운드 여부를 확인했고 ‘배트에 맞기는 했다’는 사실을 인지하면서도 정보근의 “노바운드”라는 당연한 대답을 믿고 삼진으로 처리했다. 둘의 대화는 중계진의 마이크를 타고 전국에 송출됐다.

비디오판독까지 간 이 사안은 결국 김태형 감독의 재어필로 시즌 1호 퇴장 사태를 몰고 왔다. 정확하지 않은 사안은 4심 합의로 가려야하는 기본적인 규칙조차 위반한 셈이다. 비난 여론이 거세자 한국야구위원회(KBO)도 다각도로 진화에 나섰지만 무소용이었다.

오 심판위원을 2군으로 강등한 것으로 KBO가 할 수 있는 조치를 다했다고 판단하면 오산이다. 개막시리즈부터 불거진 판정 논란은 심판을 향한 색안경을 더욱 짙게 만들었다. 근본적인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올해 KBO리그는 심판이 주인공이 될 공산이 매우 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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