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진PD
김유진 프리랜서PD 출처|MBC

[스포츠서울 박효실기자] 12년전 뉴질랜드에서 김유진 프리랜서 PD에게 학교폭력을 당했다고 밝힌 A씨가 학폭 가해자인 김PD와 자신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익명의 악플러들을 상대로 법적대응을 준비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A씨는 14일 맨 처음 학폭 의혹을 제기했던 인터넷커뮤니티에 ‘집단폭행 가해자 김유진씨에게’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을 올렸다. 지난 12일 김 PD 측이 A씨 등을 허위사실 유포로 고소한지 이틀만이다.

A씨는 지난달 21일 김PD의 학폭 의혹을 처음 제기하고 공식사과를 받은 24일 마지막 글을 끝으로 20일간 어떠한 글도 올리지 않았다. 하지만 그 사이에 ‘진실을 알고 있다’ 등 A씨를 비난하는 의혹글로 악플 공격을 받았고 A씨의 신상정보가 털리는 등 2차 가해에 시달렸다고 주장했다.

A씨는 “나는 계속해서 집단폭행에 대한 진술에는 거짓이 없다는 입장을 밝혀왔고, 그 입장은 지금도 똑같다”면서 “김유진씨에게 직접적으로 사과를 받은 뒤 더 이상 글을 올리지 않을 것이라 밝혔고 실제로 아무런 액션도 취하지 않았지만, 저에 대해 ‘과거 일진이었고 미성년자 때부터 문란한 생활을 했다’ ‘김PD의 폭행이 부풀려진 거짓이다’ 등의 모욕적 댓글이 달리기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해당글로 이름, SNS계정, 학교, 교회까지 모든 신상이 유포되고 입에 담을 수 없는 비난 댓글에 시달렸다며 고소를 위해 캡처해놓은 악플 PDF 중 일부 “돈을 뜯어낼 생각이었다” “자기인생 시궁창이니 남의 앞길 초치는 심보” 등을 공개하기도 했다.

A씨를 향한 악플러들의 괴롭힘은 지난 4일 김PD가 억울함을 토로하며 극단적 선택을 한 뒤 더 심해졌던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김 PD의 가족들이 고소에 앞서 “피해 제보자가 시켰다고 주장하는 그녀의 국내에 있는 지인으로부터 4월 30일부터 협박성 메시지와 전화 40회(5월 3일 기준)가 계속해서 걸려왔다”라고 주장한 것과 관련 김PD 측이 A씨에 대한 반박글을 올린 것 아닌가하는 의혹도 제기했다.

A씨는 “나를 향한 악플이 특정 사실관계를 잘 아는 사람이 작성한 것으로 보여 김유진 측이 올린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있었으나 두차례 사과문을 올렸으니 그럴리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후 김유진 측이 제가 협박을 사주한 것처럼 표현하고, 그 글(반박글)과 같은 취지의 입장문을 내서 나를 고소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A씨는 12년전 사건과 관련해 최근에야 부모에게 모든 사실을 털어놨고 함께 변호사 선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제가 올린 모든 글과 반박글 등에 적힌 모든 악플 PDF를 수집했다. 내가 피해자인데 검열당하고, 사실이 아닌 말로 비난받고 나를 도와주던 이들까지 지쳐가는 모습을 보며 정말 미칠 것 같았다”라는 고통을 호소했다.

A씨는 법적대응을 준비하기 위해 작성한 총 5장 분량의 경위서를 올리기도 했다.

A씨는 “애초부터 김PD의 폭행을 공론화했을 뿐 식도 올리지 않은 이원일 셰프 개인에게 프로그램 하차나 사과문을 요구한 적은 없는데도 나는 아무 잘못 없는 이원일 셰프를 괴롭히는 파렴치한 인간이 되어버렸다”라며 억울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A씨와 김PD의 사건은 이미 공소시효가 지난 상태이고 책임을 묻기는 힘든 상황이다. A씨는 “그때는 모두 어렸고 부족했지만 성인이 된 지금은 자신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 사과할 용기를 가질 수 있으리라 생각했고, 더는 TV에서 가해자를 보지 않는 것으로 끝날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A씨는 김PD를 향해 “고소하고 싶으면 하되 지나친 언론 플레이는 그만하라. 사법적인 절차 안에서 그 일(학교폭력)이 허위사실이라는 걸 입증 못하면 전 국민 앞에서 무릎 꿇고 사과해야 할 거다”라고 경고했다.

이어 당시 폭력에 가담했지만 이후 A씨에게 사과하고 오랜 세월 지인으로 지내온 B씨가 김PD가 한 폭행을 뒤집어썼다면서 “본인이 한 일을 B언니에게 덮어씌우면 마음이 편한가. B언니는 김PD의 친구였다는 이유로 연락을 받았다가 인터넷에 신상이 유포되고 자기 죄를 남에게 덮어씌운 사람이 되어 정신적으로 힘들어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더는 본인들 살기 위해 자꾸 저를 싸움에 끌어들이며 지나친 언론 플레이로 사람 피말리는 짓 그만해달라”라며 글을 맺었다.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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