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LG 류중일 감독, 과연 위닝 시리즈를...?
LG 트윈스 류중일 감독이 7일 잠실 두산전에서 국민의례를 하고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잠실=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나오기 전에 규정을 확실히 정립할 것이다.”

LG 류중일 감독이 올시즌부터 시행되는 서스펜디드 게임에 대한 내부규정을 미리 결정할 것을 강조했다. 선발투수가 4회까지 호투하고 승리가 확실시 되는 순간에 경기가 다음날로 순연되면 다음날 투수를 바꿀 것을 발표했다.

류 감독은 14일 잠실 SK전을 앞두고 “전날 문득 4회에 비가 오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을 했다. (임)찬규가 잘 던지고 있었는데 갑자기 서스펜디드 상황이 되면 다음날에도 찬규를 올려야 할지 고민하게 되더라”며 “선수 본인에게 물어보면 무조건 나오겠다고 할 것이다. 하지만 선수의 미래를 생각하면 안 던지는 게 맞다”고 말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올시즌 촘촘한 일정을 소화해야하는 선수단의 체력 부담을 고려해 5회 이전에 우천으로 경기가 종료되면 노게임 후 더블헤더 편성이 아닌 다음날 서스펜디드 경기를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상황을 지난 13일 잠실 LG·SK 경기로 비유하면 다음과 같다. 당시 LG는 4회말까지 SK에 10-1로 리드하고 있었다. 이 상황에서 비가 와서 경기가 종료되면 LG와 SK는 14일 종료된 상황부터 그대로 경기를 이어하고 경기 종료 후 한 경기를 더한다. LG가 서스펜디드된 경기에서 임찬규를 그대로 올리지 않은다면 임찬규의 선발승 기회도 사라지는 것이다. LG는 서스펜디드 상황을 마주하기에 앞서 투수들이 무리하지 않기 위해 규정을 확립했다.

더블헤더 상황도 미리 머릿속에 그려넣을 계획이다. 류 감독은 “15일 비예보가 있다. 아마도 16일에 더블헤더를 할 것”이라며 “또 고민이 된다. 정찬헌과 (케이시) 켈리가 한 경기씩 선발 등판해야 하는데 첫 경기에 누굴 넣을지 결정해야 한다. 누가 낮경기에 강한지, 누구를 첫 번째 경기에 포수로 넣을지 고민해야 한다”고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이어 그는 “투수코치와 논의를 해야 하는데 아마도 켈리가 낮경기에 나오지 않을까 싶다”며 “더블헤더시 엔트리가 한 명 추가되는데 현재로서는 내야수를 넣을 가능성이 높다. 그 전에 투수를 많이 소진하면 투수를 넣겠지만 지금으로서는 내야수를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블헤더 또한 11월 2일까지 팀당 144경기를 모두 소화해야함에 따라 적극적으로 시행된다. 3연전 중 첫 번째 경기나 두 번째 경기가 우천으로 순연되면 다음날 더블헤더가 열린다. 여러가지 변수에 대비해 미리 계획을 짜는데 집중하고 있는 류 감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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