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지난달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립서울농학교에서 찾아 중학교 3학년 온라인 영어 수업을 참관하고 있다. 출처|서울신문

[스포츠서울 안은재 인턴기자]이태원 클럽을 방문했다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학원강사 A씨(25)가 방역 당국에 ‘무직’이라고 속이는 바람에 학원 수강생과 과외학생 등 중고등학생이 무더기로 감염됐다.

13일 오후 3시 현재 A씨와 관련한 코로나19 확진자는 학생 7명, 성인 4명 등 모두 11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인천시에 따르면 인천 102번 확진자 A씨는 지는 2~3일 이태원 킹클럽을 방문하고 미추홀구 보건소에서 검사를 받은 후 9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그는 초기 조사 때 학원강사임에도 ‘무직’이라고 진술해 더 큰 파장을 일으켰다.

미추홀구는 A씨의 진술이 실제 동선과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나자 미추홀 경찰서에 A씨의 휴대전화 위치정보 추적을 의뢰한 결과 지난 12일 그가 학원 강사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확인된 A씨의 동선을 보면 그는 2~3일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후 6일 오후 7시~11시 미추홀구 학원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고교생 9명을 대상으로 수업을 진행했고 7일에는 연수구 가정집에서 중1 학생을 상대로 과외 수업도 했다.

A씨가 확진자가 다녀간 클럽을 방문했음에도 자가 격리 등 적극적인 조처를 취하지 않은 대가는 컸다.

13일 오후 3시 현재 A씨와 관련한 코로나19 확진자는 학생 7명, 성인 4명 등 모두 11명에 이른다. 그가 강사로 근무하는 학원에서만 고등학교 1학년 학생 4명(남자 1명, 여자 3명), 고3 여학생 1명 등 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또 A씨로부터 과외를 받은 여중생과 그 쌍둥이인 중1 남학생까지 합치면 감염된 학생은 모두 7명이다.

이밖에도 A씨는 같은 학원에서 근무하는 동료 강사, 과외 학생 어머니, 과외 학생 어머니와 접촉한 또 다른 과외교사, 지난 5~6일 A씨와 접촉한 인천 103번 확진자 등 성인 확진자는 4명이다.

방역 당국은 A씨처럼 자신의 동선을 속이고 거짓 진술을 하는 것은 사회에 위협이 된다고 경고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1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초기에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으면 방역 당국이 적절한 조치를 하지 못하고 추가 감염 확산 이후에야 대응할 수 있게 돼 정부와 지자체의 방역 노력에 커다란 구멍이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초·중·고등학교의 개학이 일주일 연기된 상황에서 개학 후 코로나19 상황이 불투명해졌다. 초·중등 학생을 둔 학부모들은 “개학 후 코로나 바이러스가 더 확산되는 것은 아니냐”며 “학원이나 과외 선생님들께 의심되는 상황이 있으면 알려달라고 당부했다”며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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