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현

[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박주현(26)이 ‘괴물 신인’의 탄생을 알렸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인간수업’이 청소년 범죄의 민낯과 파격적인 내용으로 반향을 일으킨 가운데 신예 배우들의 활약도 주목 받았다. 특히 박주현은 겉보기에는 친구들의 우상이지만 항심에 죄책감 없이 범죄에 나서는 배규리 역을 맡아 시청자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신예 답지 않은 연기력으로 호평을 받은 것. tvN ‘반의 반’부터 ‘인간수업’까지 주연을 맡아 성공적인 데뷔 신고식을 치룬 그에게 ‘괴물 신인’이라는 수식어가 붙게 됐다.

박주현은 자신을 향한 칭찬에 수줍어 하며 “마냥 감사하다. 즐거운 부담감이 함께 오는 것 같아서 책임감도 많이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인기를 체감하냐는 질문에는 “코로나19로 외출을 잘 하지 않고, 학교에 마스크를 쓰고 가는데 ‘인간수업’ 자체가 ‘핫’하더라. 밥을 먹고 있으면 모르는 선후배들이 같이 사진을 찍어달라 하셔서 그렇게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어두운 소재와 함께 이중적인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은 신예로서 쉽지 않았을 터다. 박주현은 “대본을 받았을 때 너무 생동감 있고 리얼리티 있었다. 확 끌어당기는 힘이 센 작품이라 주저하지 않았다”면서 “규리가 복잡한 것이 많이 섞여있는 친구다. 그래서 규리의 중심과 뿌리, 근본적인 것을 많이 생각했다. 중심을 갖고 흔들리지 않는 캐릭터가 돼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캐릭터가 진취적이어서 기분이 좋았다. 사실 여자 캐릭터가 진취적인 작품이 많지 않다. 그래서 더 욕심이 났다. 매력적으로 만들어서 이런 캐릭터가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생각하고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공감이 어려운 인물이었지만 당차게 맞섰던 박주현이다. 그는 “규리가 이해가지 않는 것보다는 말하고 싶은 메시지가 무엇일지, 이 작품이 우리에게 주는 것에 대해 생각했다. 그러다 보니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김진민 감독님은 저를 처음으로 발굴, 선택해주셔서 연기로 보답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정말 훌륭한 캡틴에 어울리는 분이다. 규리에 대해 조언을 해주셔서 연기적으로 도움을 얻었다”고 김진민 감독에게 감사를 전했다.

‘인간수업’을 촬영하며 더욱 청소년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고, 더욱 넓어진 시야를 갖게 됐다고. 박주현은 “이런 문제가 일어나고 있는데 왜 낯서나 싶었다. 저는 한국에서 고등학교 시절을 보냈고, 청소년 범죄에 대해 들은 것도 많은데 왜 이 작품을 보고 새롭게 느꼈는지 의문도 있었고, 이런 작품을 할 수 있다는 것에 기뻤다”고 말했다.

박주현

실제 박주현의 학창시절 모습은 어땠을까. 그는 “규리와 닮은 점은 ‘인싸’와 같은 모습이다. 사람들과 잘 지내는 부분이 되게 닮았다. 사람을 좋아한다. 다른 점은 저는 웃음도, 눈물도 많은데 규리는 많이 참고 컨트롤을 잘 하더라”고 학창시절을 회상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재학 중인 박주현은 ‘노래’에 대한 관심을 시작으로 배우의 길을 걷게 됐다. 그는 “너무 노래를 잘 하고 싶었는데, 연기를 하면 노래가 풍성해진다는 조언을 받았다. 예체능 자체에 호기심이 많았는데 뮤지컬 ‘캣츠’를 보러 가게 됐다. 자막이 올라가는데, 자막을 볼 시간이 없더라. 이게 연기의 매력인가 싶었다. 그렇게 시작하고, 너무 재밌었다. 이 일을 하며 평생 살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주현의 청순한 외모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제2의 심은하’라는 수식어도 있었다. 이에 “존경하는 선배님이라 감사하다. 어머니가 젊은 시절에 심은하 선배님을 닮았다는 이야기를 들으셨다더라. 그래서 신기해하셨다. 부모님은 늘 제 생각을 존중해주시고 응원해주신다. 가족들은 힘이자 원동력이다”고 미소를 지었다.

기분 좋은 스타트를 알린 박주현이다. 마지막으로 당차면서도 똑 부러지는 자신의 앞으로의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악역, 선한 역을 떠나 연기를 잘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정이 가고, 계속 보고 싶은 배우가 되고 싶다. 작은 것을 연기할 때 알아봐주시면 기분이 좋고 뿌듯하더라. 앞으로 박주현을 생각하실 때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만드는 힘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으면 좋겠다. 그런 말을 들을 수 있는 그 날까지 노력을 할 것이다. 또 연기를 사랑해서 하는 만큼 보시는 분들도 ‘이 배우가 참 즐겁게 연기했구나’라고 느껴주셨으면 좋겠다. 아직 저도 제가 어떤 얼굴을 가졌는지 확신할 수 없다. 규리와도 함께 성장하는 느낌이 들어 너무 좋았다. 앞으로 다양한 얼굴이 있을지 지켜봐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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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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