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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선우기자]‘미스터트롯’ 열풍이 대중문화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TV조선 ‘미스터트롯’이 쏘아 올린 트로트 열풍은 대한민국 문화의 새로운 기준점으로 자리잡고 있다. TV조선은 물론 방송사 역사에 남을 만한 35.7%(닐슨코리아, 전국기준)라는 어마어마한 대기록도 남겼다. 그러자 타 방송사들도 트로트 프로그램 론칭에 혈안을 올렸고, TV조선도 계속해서 ‘미스터트롯’ 출연진들로 꾸려진 프로그램을 내놓고 있다.

이후 ‘미스터트롯’ 멤버들은 뉴스 진출은 물론 음원차트 점령에 방송사를 막론하고 인기 예능에도 출연하며 존재감을 퍼트리고 있다. 아이돌의 전유물로 꼽히던 음악방송에도 출연하고 ‘미스터트롯’ 전국투어 콘서트도 일찌감치 매진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콘서트 일정이 연기됐음에도 여전히 매진이다. 또 임영웅, 장민호, 정동원 등의 개인 유튜브도 하루가 다르게 구독자수가 증가하고 있고 팬카페 활동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트로트는 국한적’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대중문화에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있다. 이쯤되면, ‘미스터트롯’이 다음으로 도장깨기 할 분야가 궁금해지던 찰나에, 또 하나의 소식이 전해졌다. 바로 드라마 OST에 도전한다는 것. 물론 앞서 홍진영, 송가인 등 트로트가수들이 드라마 OST가창자로 나선 적은 있지만 참여만으로도 이례적인 케이스로 꼽여 왔다. 그러던 중, 오는 20일 첫 방송하는 MBC ‘꼰대인턴’ OST를 ‘미스터트롯’ 입상자 6인(임영웅, 영탁, 이찬원, 정동원, 장민호, 김희재)의 매니지먼트를 담당하고 있는 뉴에라프로젝트에서 제작한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이는 드라마 OST의 전반적인 콘셉트가 트로트인 첫 사례가 됐고, 첫 가창자로는 ‘미스터트롯’ 선을 수상한 영탁이 나선다.

제작을 맡은 뉴에라프로젝트는 “‘미스터트롯’ 출신 트로트 가수들이 젊은 세대가 즐기는 드라마 OST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직접 제작에 나서게 됐다”며 “트로트 음악과 트로트 가수로 OST 기획 및 제작에 강한 의지와 지지를 보내준 ‘꼰대인턴’ 연출진과 작가 그리고 멋진 배우들에게 고마운 마음”이라고 밝혔다. 영탁 또한 “트로트 곡으로 OST를 참여하게 돼 신기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의 말처럼 드라마 OST라 하면 발라드가수들이 돋보였던 과거와 달리 트로트가수들이 OST 시장까지 섭렵하기에 이르렀다. 특히 ‘꼰대인턴’은 최악의 꼰대 부장(김응수 분)을 부하직원으로 맞게 된 남자(박해진)의 통쾌한 갑을체인지 복수극이자 시니어 인턴의 잔혹 일터 사수기를 그린 코믹 오피스물로 세대간을 뛰어 넘는 공감이 주요한 관전포인트로 꼽히는 만큼 전세대에서 열풍이 분 트로트가 OST로 낙점된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OST가 드라마에 미치는 영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드라마 측에서도 OST를 정하는데에 있어서도 많이 신경쓰고 새로운 산업으로도 자리잡았다”며 “‘미스터트롯’의 OST 진출이 시사하는 바도 크다. 또 하나의 열풍이 예고된 셈”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관계자는 “‘미스터트롯’의 경우 한창 공연을 해야 할 시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피해 아닌 피해를 보고 있지만, 오히려 다양한 분야에서 오는 기회를 잡는 시기가 돼 전화위복이 됐다. 이번에 이들이 잘해낼 경우 다른 트로트가수들에게도 새로운 기회의 장이 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sunwoo617@sportsseoul.com

사진 | 뉴에라프로젝트,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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