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의 세계

[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부부의 세계’의 전개가 초미의 관심사인 가운데 원작과 다른 결말을 맞게될까.

JTBC 금토극 ‘부부의 세계’가 연일 드라마의 새 역사를 쓰고 있다. 6%대의 시청률로 시작한 ‘부부의 세계’는 지난 2일 방송분이 26.7%(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를 돌파하며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JTBC 드라마 최고 시청률은 물론 ‘SKY캐슬’의 비지상파 최고 시청률까지 새롭게 경신한 것이다.

높은 시청률 만큼 ‘부부의 세계’의 전개에 대한 관심도 높다. 매회 예측이 불가능한 파격적인 전개와 반전이 이어짐에 따라 4회분 남은 ‘부부의 세계’의 결말에도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원작인 영국 드라마 ‘닥터 포스터’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15년 BBC에서 방송된 ‘닥터 포스터’는 파격적인 전개로 인기를 얻어 현재 시즌2까지 전파를 탔다. 시즌3에 대한 기대도 높지만 현재까지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 ‘닥터 포스터’ 역시 평균 시청자 1000만 명에 달하며 강렬한 스토리의 힘을 인정 받았다.

닥터포스터
BBC ‘닥터 포스터’ 포스터. 사진 | 캐치온 제공

‘닥터 포스터’와 ‘부부의 세계’는 전반적으로 이야기의 큰 줄기는 같다. 완벽한 생활을 가지고 있었던 한 여자가 남편의 불륜을 알게 되고, 이후 그를 둘러싼 세계가 무너지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것과 함께 이혼 후 고향에 다시 돌아온 이태오(박해준 분)와 지선우(김희애 분)의 애증까지 전반적인 전개는 현재까지 원작과 같은 맥락에서 진행됐다. 그러나 세세한 이야기는 원작과 한국판이 큰 차이를 두고 있다. 한국판에서는 극의 최고 악역이며 지선우, 이태오에게 위기를 전하는 박인규(이학주 분)의 비중이 큰 반면, 원작에서는 비교적 작은 역할로 등장한다. 박인규의 비중이 커지며 그의 사망을 둘러싼 추리, 스릴러 부분도 추가됐다는 점이 다르다.

지선우에게 호감을 보이며 그의 조력자가 되어주는 듯 했지만, 여병규(이경영 분)와도 관계가 있는 미스터리한 인물 김윤기(이무생 분) 역시 다르다. 한국판에서는 2막이 시작된 지선우의 이혼 이후 결정적인 인물로 등장하지만, 원작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인물이다. 비슷한 인물이 등장하지만 학교 교사이며 역할의 속성도 차이를 두고 있다.

가장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부분은 결말이다. 원작은 이미 결말을 맞은 만큼, 한국판도 이를 따라갈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원작에서는 여다경의 원작 캐릭터가 이태오와 지선우의 변화된 관계를 알고 떠나는 모습이 그려진다. 이에 이태오의 원작 캐릭터는 모두에게 버림 받은 후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하고, 부부의 아들은 방황 후 이들을 떠나며 극이 마무리 된다.

한국판은 원작과 완벽하게 같은 결말을 맞이할 가능성은 적다. 현재 ‘부부의 세계’는 최종회 대본이 탈고됐으며, 후반부를 촬영하고 있다. 한 드라마 관계자는 “한국 정서를 반영해야 하기에 원작과는 조금 다른 이야기가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며 “영국 원작은 두 시즌에 걸쳐 방송됐지만 한국판은 한 시즌에서 진행되는 만큼 구성도 달라 결말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또한 ‘부부의 세계’의 인기 비결과 매력으로 뻔하지 않은 예측 불가 내용이 꼽히고 있다. 그만큼 이미 원작의 결말이 알려진 가운데, 조금은 다른 모습의 결말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4회 만을 남긴 ‘부부의 세계’는 마지막까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true@sportsseoul.com

사진 | JTBC스튜디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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