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나 브린
뉴욕의 한 병원에서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던 의사 로나 브린이 27일(현지시간) 극단적인 선택으로 세상을 떠났다. 출처|뉴욕타임스

[스포츠서울 박효실기자] 98만명이 넘는 확진자가 쏟아진 미국에서 코로나19 환자를 돌보던 의사가 극단적인 선택을 해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환자들이 속수무책으로 사망하는 것을 지켜보며 우울감을 호소했던 이 의사는 최근 코로나19에 감염돼 자가격리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뉴욕타임스(NYT)는 뉴욕 프레스비 테리안 병원에서 근무하던 의사 로나 브린(49·여)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응급실 총책임자였던 브린은 근무 도중 코로나19에 감염된 사실을 알고 열흘 정도 쉬었다가 복귀했다. 이후 병원에서 다시 집으로 돌아갔지만, 결국 극단적인 선택으로 생을 마감했다.

그가 있던 병원은 코로나19 환자 170명 정도가 입원해 있었으며 4월 중순까지 환자 60여 명이 코로나19로 숨졌다.

유족은 평소 브린 박사가 정신건강 병력이 없었지만 마지막으로 대화를 나누었을 때 “코로나19 환자가 계속해서 사망하는 걸 보면서 너무나 절망적이었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밝혔다.

정신 건강 전문가들은 의료진들이 전염병 확산으로 인해 겪는 ‘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PTSD)’이 매우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고 진단한다.

PTSD 연구 협회장인 스탠포드 대학의 데브라 케이센은 “현재 가장 위험한 사람들은 최전선에서 일하는 의료 종사자와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유족”이라고 밝혔다.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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