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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지은기자] “정상이 아니어도 1선발은 1선발이니까요.”
키움은 최근 개막전 선발로 토종선발 최원태(23) 카드를 고려했다. 스프링캠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될 만큼 준비 과정도 좋았던 데다가 그 페이스가 자체 청백전 일정까지 꾸준히 이어졌다. 팀 간 평가전 첫 경기였던 지난 21일 문학 SK전에서도 선발 등판해 5이닝 4안타 무실점으로 완벽한 성적표를 썼다.
비시즌 소화한 실전 횟수, 한계 투구수와 구위 등을 모두 고려할 때 가장 좋은 컨디션을 보이는 건 객관적으로 최원태다. 그러나 ‘플랜A’가 외국인 투수 제이크 브리검(32)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현재 사이클이 다소 떨어졌다 하더라도 ‘에이스’ 등판이 갖는 상징성이 있기 때문이다. 키움 손혁 감독은 “1선발이 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기본적으로 큰 문제가 없다면 1선발이 개막전에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현재 다소 부족하다고 하더라도 한 턴 정도만 거치면 문제가 없을 것 같다”고 힘을 실었다.
2019시즌 개막전이었던 사직 롯데전에 나섰던 것도 브리검이다. 올해 정규시즌이 계획대로 3월 28일에 출발했다면 역시 브리검이 선봉장에 섰을 터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수가 크게 작용했다. 대만 스프링캠프가 끝난 후 개인 훈련을 하기 위해 모두 미국으로 향했는데, 그사이 자가격리 2주 지침이 내려와 결과적으로 악수가 됐다. 가벼운 캐치볼도 소화하지 못한채 자택에서 기본적인 훈련밖에 할 수 없는 환경이었다. 다행히도 합류한 후 확인한 상태가 나쁘지 않았다. 마침 확정된 개막일도 당초 1일에서 5일로 밀리면서 시간을 벌었다.
사령탑의 이런 결정은 ‘장기전’을 내다보는 신념에서 비롯된다. 투수진이 튼튼한 키움은 캠프 출발 전부터 이미 브리검-요키시-최원태-이승호로 이어지는 1~4선발을 고정했다. 손 감독은 “현재 원태가 잘하고 있지만 3번 패턴으로 준비해왔다. 1번을 대비한 브리검과는 마음가짐이 또 다를 수밖에 없다”며 “당장 몇 경기는 좋을 수 있지만 풀시즌을 생각하면 준비해온 대로 가는 게 낫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29일 두산과 평가전이 관건이다. 불펜 피칭으로 감각을 끌어올린 브리검은 최근 라이브 피칭에서 2이닝을 소화했다. 29일 두산과의 평가전이 최종 시험대가 될 예정이다. 60개 내외의 투구수로 3이닝을 소화하는 게 목표다.
number23tog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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