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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지은기자]안치홍(30·롯데)의 방망이가 롯데의 교류전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롯데는 2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팀 간 평가전에서 11-3 대승을 거뒀다. 상대 선발 루친스키의 5이닝 3안타 무실점 완벽투로 초반 선발 싸움에서는 밀렸지만, 불펜전이 펼쳐진 후에는 뜨거운 타선을 앞세워 역전을 일궈냈다.
선취점을 먼저 내준 건 롯데 선발 박세웅이었다. 1~2이닝 상위 타선을 상대로 모두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며 쾌조의 출발을 보였지만, 3회 선두타자 김성욱에게 던진 초구가 좌측 담장을 넘기는 115m 솔로포로 이어졌다. 5회에는 외인 내야수 마차도의 실책이 겹쳐 1사 상황에서 주자가 나갔다. 뒤이어 8번타자 지석훈에 볼넷을 내주며 흔들리자 노병오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이명기를 상대로 우전 적시타를 내주며 추가 실점을 피할 순 없었다.
선취점을 내준 후 자칫 밀릴 수도 있는 상황, 안치홍의 타격이 추격의 불씨를 붙였다. 이날 5번타자 및 2루수로 선발 출전한 안치홍은 이미 루친스키를 상대로도 첫 타석 우중간을 가르는 안타를 때려내며 쾌조의 출발을 했다. 4회 2루수 뜬공으로 물러선 뒤 6회 세 번째 타석에서 바뀐 투수 임창민도 내리 공략했다. 2사 1루 기회에서 세 번쨰 타석에 들어선 안치홍은 임창민의 초구에 자신있게 배트를 휘둘렀고, 타구는 중견수 앞으로 떨어졌다. 1-2로 뒤지고 있던 롯데는 이 적시타로 선행주자 전준우가 홈을 밟았다.
안치홍은 KBO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겨울을 보낸 선수였다. KIA의 프랜차이즈 스타였지만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롯데와 맺으며 새 출발을 예고했다. 계약 형태도 ‘2+2년’으로 이례적이었던 데다가 주전 2루수 자리를 보장받았다는 점에서 큰 기대가 모였다. 다만 직전 시즌 부진한 성적표에는 물음표가 붙었다. 지난해 안치홍은 반발력이 낮아진 공인구에 고전하며 펀치력이 급감했다. 전 소속팀과의 협상 과정에서 1루수 제의를 받은 게 알려지며 노쇠화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그러나 팀 간 평가전 일정이 시작됐던 지난 21일, 안치홍은 롯데 유니폼을 입고 강렬한 신고식을 했다. 공수주는 물론 센스까지 완벽한 하루였다. 2회 들어선 첫 타석부터 우전안타로 시작하더니 투수 실책을 틈타 2루를 훔쳤고, 기어이 홈을 밟아 선취점을 올렸다. 3회에는 7구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내 기어이 상대 포수 양의지가 마운드를 방문하게 만들었다. 5회에는 빗맞은 내야안타를 쳤지만 전력 질주해 세이프 판정을 얻어냈다.
이날 2안타로 안치홍은 2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사실 이미 자체 청백전부터 11경기 10안타(2홈런) 12타점 타율 0.303으로 예열을 해왔던 그였다. 이날 안치홍 대신 대주자로 나선 강로한까지 홈을 밟은 롯데는 6회 6득점으로 불씨를 댕긴 뒤 7회 5득점까지 연달아 빅이닝을 만들었다. 올시즌을 절치부심 준비한 안치홍이 프리에이전트(FA) 후 명예회복을 이룰 지에도 기대가 모인다.
number23tog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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