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마스크 착용하고 성남-포항 경기 관전하는 관중들,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제한적 관중 입장의 모습은 어떠할까. 사진은 지난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 성남FC와 포항 스틸러스의 경기가 열린 탄천종합운동장을 찾은 관중의 모습. 이주상기자.rainbow@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5월 무관중 개막이 유력한 K리그는 정부의 코로나19 관련 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에 따른 생활 방역 체제로 전환할 경우 제한적 관중 입장을 검토 중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일찌감치 각 구단에 관중 입장 시 권고 사항을 담은 매뉴얼을 배포했다. 핵심 사항은 관중 간 2m 이상 거리를 확보하는 것이다. 다만 이를 두고 여러 구단이 “현실적이지 못한 부분이 많다”며 프로연맹에 매뉴얼 수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우선 관중 수용 규모가 지나치게 줄어드는 점을 꼽는다. 1만여 소규모의 전용경기장 형태를 지닌 구단은 현재 매뉴얼대로 좌석을 꾸릴 경우 전체 수용 규모의 15%도 채 되지 않는다고 호소한다. A구단 관계자는 “평균적으로 한 좌석의 넓이가 60~70㎝정도 된다. 2m 이상 떨어뜨리려면 세 자리는 비워둬야 한다”며 “담당 직원이 이격 거리를 준수해 테이프를 붙여가면서 전체 수용 인원을 따져봤는데 너무나 소규모더라. 만약 일반 관중이 몰릴 경우 시즌권 소지자가 들어오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나마 전용경기장을 비롯해 일부 경기장은 지정좌석제가 도입돼 좀 더 질서 있게 밑그림을 그릴 수 있다. 하지만 지정좌석을 도입하지 않은 일부 종합운동장 형태 경기장은 수용 인원은 넉넉한 편이지만 관중을 적절하게 떨어뜨려 놓기가 물리적으로 어렵다. B구단 관계자는 “지정좌석제 경기장은 티켓 예매 과정에서도 아예 일정 좌석을 폐쇄하는 형태로 진행할 수 있는데 미지정좌석을 운영하는 경기장은 어려움이 따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프로연맹에서는 향후 편리성을 위해서라도 지정좌석 도입을 강조하는데 당장 불필요한 비용이 따르기도 하고…”라며 섣불리 답하지 못했다. 또 동반 관중을 어떻게 처리하느냐도 관건이다. 이 관계자는 “가족이나 연인 단위 팬이 찾았을 때 균등한 비율로 이격하는 것도 문제다. 이격 규정을 따르긴 하겠지만 집에서 함께 생활하는 가족 같은 경우 경기장에서 따로 떨어져서 관전하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부분도 있다”고 언급했다.

이종권 프로연맹 홍보팀장은 “2m 거리는 정부가 사회적 거리 두기 정책을 시행하면서 실내든, 실외든 지켜야 하는 거리로 설정한 부분이다. 실제 이행 여부를 떠나서 애초 정부의 정책을 프로스포츠가 동참한다는 데 의미가 있었다”며 “향후 관중 입장을 허용할 것을 대비해서 연맹에서 각 경기장 실사를 통해 효율적인 방식을 찾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지정좌석이 없는 탄천종합운동장을 홈으로 쓰는 성남FC는 관중석 블록별로 다루는 안을 검토 중이다. 한도희 성남 마케팅팀 대리는 “블록별 관중 입장 수를 한정하고, 총수를 미리 조사해서 안내자가 관중의 안전과 편의를 최대한 제공하는 형태로 앉히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이러면 가족 단위 팬도 큰 불편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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