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박효실기자] ‘대마초 합법화 전도사’로 나선 래퍼 빌스택스가 “대마초를 합법화해달라”는 발언에 이어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제기해 눈길을 끈다.

빌스택스는 20일 자신의 SNS를 통해 ‘의료용대마 사용확대와 대마초 비범죄화’ 링크를 공유하고, 적극 청원을 호소했다.

그는 “아직 1만명도 못 넘었다. 부탁드린다. 정말 이번 기회를 통해서 세상을 바꿀 수 있다. 20만명 무조건 넘어야 한다. 주위에 10명 이상씩 소개해달라”며 동참을 요청했다.

청원자는 빌스택스와 함께 활동 중인 대마운동가 ‘초록연기’로 그는 “친누나를 암으로 잃은 환자가족이다. 누나가 말라가고 고통스러워하고 결국에 하늘나라에 가는걸 지켜볼수 밖에 없었고, 이후 미국 유학 중에 의료용대마가 암에 도움이 된다는 뉴스를 보게 되었다”면서 의료용 대마로 환자의 고통을 도울 수 있도록 해달라고 주장했다.

관련 청원에는 “취하는 성분이 없고 안전한 대마성분 CBD를 환자들이 건강기능식품으로서 직접 수입을 할 수 있게 해달라. 정부 관리하에 취하는 대마성분인 THC도 필요한 질병들에 처방해 달라. 대한민국의 삼베농가에서 생산되는 헴프로 CBD를 국산으로 제조할수 있게 해달라. 대마초 사용자에 대한 처벌을 점진적으로 완화시키고 최종적으로 비범죄화 시켜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들이 특별히 4월20일 관련 내용을 쏟아낸 것은 420이 대마초를 뜻하는 은어 중 하나이기 때문. 1970년대 미국의 마리화나 소지법 위반코드 420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는데, 실제로 캐나다에서는 매해 4월20일을 대마의 날로 기념해 축제를 벌이는 경우도 있다.

빌스택스는 20일 장문의 대마초 합법화를 요구하는 글을 올린 뒤 “나 대신 행복한 4월20일 보내주라 내 떨쟁이들아!!!!! 사랑과 평화다”라며 자신만의 ‘420’ 깜짝 이벤트를 벌였음을 밝혔다. 자신의 발언이 대형 포털사이트 메인에 걸리자 이를 캡처한 뒤 “고마워요, 네이버!”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대마초 합법화를 요구하는 이들의 응원이 이어졌다.

지지자들은 “누군가의 의식과 사회적 인식을 음악의 힘으로 바꾸는 모습을 응원하고 지지한다” “카페인보다 의존성 낮았던 걸로 기억한다” “내년에는 우리 모두 행복한 4/20이길”이라는 반응이었다.

한편 빌스택스는 20일 자신의 SNS를 통해 지난 8일 발매한 새 앨범 ‘디톡스’를 소개하며 “대마초는 마약이 아닌데 아무런 고민 없이 마약이라고 단정짓는 사회 모습이 마치 마약에 중독돼 망가지는 것처럼 보였다”며 “마약의 형태로 잘못된 프로파간다에 중독돼 헤어나오지 못하는 사회가 답답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직도 (대마초가) 마약이란 색안경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국회의원, 정치인들이 가로막고 있지만. 우리 모두가 원한다면 국회의 인식 자체를 디톡스 시킬 수 있다고 믿는다. 그리고 더 나아가 기호용 (대마초)의 합법화도 이루고 싶다”고 희망했다.

빌스택스는 2004년 바스코라는 활동명으로 데뷔했다. 2015년 대마초를 흡연하고 엑스터시와 코카인을 투약한 혐의를 받아 2018년 불구속 기소됐다.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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