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킹-본어게인 포스터

[스포츠서울 김선우기자]드라마에 1인 2역 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새롭게 선보이는 드라마들 중 눈에 띄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1인 2역 인물이 대거 등장한다는 점. SBS ‘더 킹’과 KBS2 ‘본 어게인’이 그 주인공이다. 과거에도 1인 2역이 등장하는 드라마는 많았지만, 다수의 1인 2역 캐릭터가 출연하고, 극의 서사에도 중요한 작용을 한다는 점이 신선하다.

지난 17일 첫방송한 SBS ‘더 킹-영원의 군주(이하 더 킹)’는 대한제국과 대한민국의 평행세계에 대한 이야기다. 그 안에서 대한제국 황제 이곤(이민호 분)과 대한민국 경찰 정태을(김고은)의 로맨스가 펼쳐질 전망이다. 평행세계이기 때문에 인물들도 두 세계에 공존하고 있는 것. 김고은은 강력반 형사 정태을과 수배중인 용의자 루나를 동시에 소화한다. 2회까지는 정태을의 모습만 나왔을 뿐, 루나로는 뒷모습만 선보여 김고은의 연기 변신을 더욱 기대하게 한다.

1인2역우도환

대한제국 근위대 대장으로 열연 중인 조영 역의 우도환은 대한민국에서는 사회복무요원 조은섭으로 분했다. 비주얼부터 스타일링에 말투와 성격까지 180도 다른 인물이다. 앞서 우도환은 제작발표회를 통해 “1인 2역이어서 좋으면서도 부담이 컸다”고 밝혔지만, 한 드라마에서 전혀 다른 두 인물을 성공적으로 그려내며 호평 받고 있다. 또 김용지도 건물주 명나리와 황실 공보실 직원 명승아로 1인 2역에 도전했다. ‘더 킹’은 다소 난해할 수 있고 어려운 평행세계의 개념을 1인 2역으로 분리시키면서 이해를 돕는 장치로 사용하고, 두 세계의 연관성에 대한 미스터리를 높이고 있다.

1인2역이수혁

이어서 20일 첫방송한 ‘본 어게인’도 1인 2역이 주가 되는 드라마다. 세 주인공 장기용, 진세연, 이수혁이 모두 1인 2역이기 때문. ‘본 어게인’은 두 번의 생으로 얽힌 세 남녀의 운명과 부활을 그리는 환생 미스터리 멜로드라마로 1인 2역이 필수 요소다. 장기용은 숙명을 거부하는 외롭고 쓸쓸한 늑대 공지철과 엘리트 의대생 천종범, 진세연은 확장성 심근병증을 앓는 정하은과 뼈 고고학자 정사빈, 이수혁은 순애보 형사 차형빈과 냉혈한 검사 김수혁을 맡았다.

‘더 킹’이 평행세계 속 같은 시간이라면, ‘본 어게인’은 시대적 배경이 달라 닮은듯 하면서도 다른 디테일로 안방극장을 찾을 예정이다. 배우들 역시 “설렌다”는 말과 함께 헤어스타일, 의상, 눈빛, 말투까지 모두 달리 해 연기변신에 성공하겠다는 포부다.

이에 대해 한 드라마 관계자는 “1인 2역은 배우로 하여금 도전하고 싶은 영역이다. 그만큼 부담감도 준비할 것도 배가 되지만 잘 해냈을때의 시너지가 엄청나다”며 “최근들어 드라마 제작 환경도 좋아지면서 점점 더 1인 2역을 소화할 수 있는 여건도 마련되고 있다. 그럼에도 1인 2역은 잘하면 득이 되지만 어설프게 했다간 독이 되기에 신중한 선택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귀띔했다.

sunwoo617@sportsseoul.com

사진 | SBS, KB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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