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마스크 쓴채 인터뷰 응하는 키움 손혁 감독
키움 손혁 감독이 2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되는 키움히어로즈훈련을 마무리하며 마스크를 쓴 채 인터뷰를 하고있다.. 2020. 4. 20. 고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고척=스포츠서울 이지은기자] “유니폼 안 가져가는 게 꿈에 나와요.”

키움은 2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교류전 개시를 앞두고 마지막 훈련을 진행했다. 이튿날 비공식 데뷔전을 앞둔 손혁 감독도 못내 긴장이 되는 눈치였다. 손 감독은 “경기가 다가올수록 자꾸 꿈에 야구가 나온다. 실수하는 장면만 나와서 아침에 눈뜨면 놀라기도 한다. 경기장에 유니폼을 안 가져가는 꿈도 꾼다”며 “걱정도 부담도 된다. 반면 흥분도 기대도 된다”고 웃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개막이 미뤄진 지 한 달째다. 스프링캠프부터 대만으로 향하며 독자노선을 택하긴 했지만, 예상보다 키움 홀로 지낸 시간이 훨씬 길어졌다. 비시즌 내내 자체 평가전만 치렀던 터라 팀 간 연습경기 4차례에서 확인해야할 게 많다. 현역 시절에도 투수였고 지도자 생활 내내 ‘투수 전문가’라고 불렸지만 감독이 된 이상 야수진까지 현장을 총괄해야 한다. 손 감독은 “원래 작전을 많이 내는 스타일은 아니다. 우리 팀에 좋은 타자들이 많으니 믿음을 주는 쪽으로 가겠다. 승부처에서 기본적인 작전은 나가겠으나 타자들을 편하게 해주는 게 우선”이라고 설명했다.

키움은 교류전 첫 경기는 SK 원정이다. 손 감독에겐 얄궂은 대진이다. 지난해까지 SK 투수코치로 일하며 키워낸 제자들이 현재 상대 투수진의 주축을 구성하고 있다. ‘적장’으로 인천에 입성하는 손 감독은 “SK 염경엽 감독님이 알아서 잘해주시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농담했다. 이어 “어떤 팀이라고 특별한 건 없다. 그래도 친하게 지냈던 코치들과 선수들이 있는 SK가 오히려 편할 수도 있다”며 정면 승부를 예고했다. 이날 선발은 이승호가 예정됐다. 투구수 90구 내외로 5~6이닝을 소화해주면 최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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