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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배우근기자] 긴 스프링캠프가 끝나고 21일 각팀 교류전이 시작한다. 정규시즌 개막은 5월 초가 유력하다. 지난 시즌과는 다른 일정으로 올해 KBO리그가 기지개를 켠다. 승부의 시작을 앞두고 투수와 타자 중에 어느 쪽이 더 유리할까.
허구연 MBC해설위원은 타자가 유리하다는 입장이다. 허 위원은 “투수는 개막에 맞춰 단계별 프로세스로 컨디션을 끌어올린다. 3월 개막에 맞췄다가 그 과정이 여러번 중단됐고 다시 올리고 있다. 물이 끓었다가 식었는데 다시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투수의 경우, 타자에 비해 준비과정이 길기 때문에 컨디션 조절이 상대적으로 어렵다는 설명이다.
타자는 타석에서 투수를 상대로 타이밍 싸움을 한다. 동체시력과 그에 따른 반응이 승부의 관건이다. 시범경기는 아니었지만, 자체 청백전을 통해 어느정도 감을 잡을 수 있다. 반면 투수는 개막연기로 몸을 수차례 조였다가 다시 풀어야했다. 투수는 여전히 확정되지 않은 5월 개막을 앞두고 재차 몸을 만들고 있다. 팀간 교류전도 그 과정의 일부다. 사이클이 짧은 타자가 더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안경현 SBS해설위원은 “투타 모두 유불리가 있다”고 전제 하면서도 투수가 미세하게 유리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안 위원은 “지난해 많이 던지거나 부상으로 재활중인 선수는 그동안의 여유로 도움이 됐다. 타자는 캠프가 길어지면 감각이 떨어진다. 정신적으로도 지친다”며 “타자가 조금 더 불리할거 같다”라고 했다. 재정비한 시간으로 힘을 키운 투수가 유리하다는 주장이다.
타석과 마운드의 차이도 들었다. 한 위원은 “3월에 비해 날씨가 따뜻하지만, 기온도 영향을 끼친다. 투수는 마운드에서 계속 움직이는 반면 타자는 가만히 서 있다가 스윙을 한다”라고 했다. 야구는 정지된 상태에서 순간적으로 움직이는 종목이다. 3월에 비해 따뜻한 날씨지만, 투수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움직이는 타자가 불리하다는 판단이다.
이용철 전 KBS해설위원은 한마디로 “똑같다”고 했다. 이 해설위원은 “선수들 마음가짐이나 몸의 적응상태가 관건이다. 실전감각이나 긴장감을 잘 유지한 선수가 유리할 뿐”이라며 “선수들마다 각자 리듬과 사이클이 있다. 캠프에서 몸을 만들어 연습경기와 시범경기를 통해 차츰 컨디션을 끌어올린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영리한 선수가 빨리 적응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주까지 진행된 자체 청백전을 보면, 강속구 투수중에 145㎞ 이상 던지는 선수는 많지 않았다. 개막에 맞춰 여전히 과정에 있다고 볼 수 있다. 타자를 살펴봐도 속구 타이밍에 제대로 대처하는 타자도 많지 않았다. 결국 이 위원은 서로 같은 조건이라는 설명이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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