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4-13 14;24;43
출처 | 윌프레드 자하 SNS

[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크리스털 팰리스 공격수 윌프레드 자하(28·코트디부아르)가 선행으로 프로축구 선수들의 모범이 되고 있다.

자하는 국내에 이청용(울산현대)의 옛 팀 동료로 익히 알려진 선수다. 그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 속에 자신의 부동산 전부를 내놓는 모습으로 타의 모범이 됐다. 자하는 지인과 영국 런던의 노팅힐, 쇼어디치, 올드게이트 등 지역에서 비즈니스 여행객들을 상대하는 임대업을 부업으로 하고 있다. 그는 ‘ZO 부동산’이라는 이름으로 지닌 자신의 회사 아파트 50채를 코로나19 최전선에서 목숨을 걸고 고생 중인 국가의료서비스(NHS) 직원들에게 무상으로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주급 13만 파운드(약 1억 9000만원)을 받는 자하는 현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최고 주급을 받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골키퍼 다비드 데 헤아(30만 파운드·약 4억 5000만원)도 하지 못한 선행을 베푼 것이다.

자하의 미담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13일 영국 ‘더 선’에 따르면 자하는 자신의 주급 10%를 떼서 고국 코트디부아르에서 자선단체를 운영하고 있다. 이는 그가 데뷔 때부터 마음 먹은 일이다. 평소 봉사활동에 관심이 많던 자하는 꾸준히 남을 돕는 선행을 이어가고 있다. 그가 고국에 세운 자선단체는 외딴 지역의 노인들을 돕거나 남편 없는 여성들이 다시 자립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물론 불우한 청소년에게도 기본적인 기술을 가르치는 등 선행을 베풀고 있다. 무엇보다 코로나19 여파가 전 세계로 퍼진 상황에서 그는 고향 가족의 도움으로 전국을 돌며 생필품을 나눠주는 등 자신이 받은 사랑을 불우한 이웃에게 돌려주고 있다.

현 시점에서 자하의 선행은 프로선수들에게 많은 것을 되돌아볼 수 있도록 한다. 그는 프로스포츠 선수로서 경기장에서 팬들의 사랑을 받고 양질의 삶을 제공받았다. 그는 이를 당연하게 여기지 않고 받은 것을 되돌려줄지 아는 선수의 자세를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일부 선수들은 나눔 없이 임금 삭감 등을 거부하며 그동안 누린 혜택을 유지하고 싶어 한다. 프로스포츠는 팬이 있기에 존재한다. 팬이 위기에 처했을 때 이를 외면하지 않고 그동안 받은 사랑을 돌려주는 것도 프로스포츠 선수의 의무이기도 하다. 자하의 모범적인 선행이 다른 프로선수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pur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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