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

[스포츠서울 박효실기자] 국내 연예인 1호로 코로나 확진판정을 받은 가수 윤학(37·정윤학)과 밀접접촉 후 발병한 강남구 44번 확진자가 역학조사에서 허위진술을 한 혐의로 고발당했다.

36세 여성 이 모씨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초대형 유흥업소 ‘ㅋㅋ&트렌드’ 종업원이지만 직업과 근무지 근무시간 등을 속여 방역당국이 감염노출자를 특정하는데 혼선을 초래했다. 서울시와 강남구는 정밀 역학조사를 통해 이 씨의 밀접 접촉자로 총 116명을 특정했고, 이들에게 전원 자가격리를 요청한 상태다.

이 씨가 근무하던 ‘ㅋㅋ&트렌드’는 전체 종업원수가 100명, 일 방문객수가 500명에 이를 정도로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상황에서도 성업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줬다.

서울 강남구는 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역학조사에서 허위 진술을 한 혐의(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관내 44번 확진자인 36세 여성 이모 씨를 강남경찰서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 씨는 앞서 지난달 26일 서초구 27번 환자인 윤학과 접촉 후 감염됐으며, 이달 2일 확진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이후 역학조사에서 자신의 직업을 ‘프리랜서’라고 밝혔고, 지난달 27일 오후 8시부터 이튿날 오전 4시까지 업소에서 일한 사실을 숨긴 채 집에 있었다고 허위 진술했다.

이 씨와 함께 살고있는 룸메이트(32·여) 역시 초기 조사에서 자신을 ‘프리랜서’라고 했고 근무지를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추후 조사에서 이 씨와 같은 곳에서 일하는 종업원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 여성은 강남구 51번 환자로 등록됐다.

정순균 강남구청장은 “자가격리 중 무단이탈하거나 역학조사에서 허위 진술을 하는 확진자에 대해서 무관용 원칙을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서울시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총 2146개소에 이르는 클럽, 콜라텍, 유흥주점에 대한 현장점검을 통해 일시휴업을 권고했고 80% 업소가 이미 휴·폐업 중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런 시국에도 하루 500명이 찾을 정도로 성업 중이던 유흥업소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며 집합금지 명령을 발동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8일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을 열고 “유흥업소, 즉 룸살롱과 클럽, 콜라텍에 대해 이날부터 정부가 설정한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인 19일까지 집합금지 명령을 내린다”면서 영업중단 명령을 내렸다.

한편 확진자 두명이 근무했던 ‘ㅋㅋ&트렌드’는 직원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3월 27∼28일 근무한 모든 직원은 자발적으로 검사를 받기 바란다. 안전한 업소 운영을 위해 6∼12일 전체 방역과 소독을 실시하고 7일간 휴업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gag11@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