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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개막일 만큼이나 올겨울 FA(프리에이전트) 시장도 안개정국이다. 일단 시즌 단축 혹은 시즌 취소시 관련 규정이 전혀 정립되지 않았다. 정규시즌이 144경기 체제로 진행된다고 해도 이미 구단들은 매출 하락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FA 시장에 돈이 돌 확률은 여러모로 낮을 수밖에 없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마주하기 전에는 상황이 정반대였다. 시즌 후 국가대표 에이스 양현종과 국가대표 4번 타자 박병호를 비롯해 차우찬, 최형우, 이용찬, 허경민 등 태극마크를 달아본 선수들이 우르르 시장에 나온다. 지난 몇 년과 달리 빅딜이 연달아 터지는 겨울이 될 가능성이 높았다. 몇몇 구단이 최근 1~2년 동안 FA 시장에서 소극적인 모습을 보인 이유도 다가오는 겨울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는 전망이 많았다.
그러나 올림픽 연기로 박병호는 FA 자격을 한 해 미룰 수밖에 없게 됐고 다른 선수들은 설령 시즌을 치른다고 해도 특급 대우를 장담할 수 없다. 한 구단 관계자는 “구단 수익이 가장 큰 시기가 개막 후 두 달이다. 붐업을 맞이하고 날씨도 좋은 4월과 5월까지 두 달이 관중 동원은 물론 구단 상품 판매량도 다른 시기보다 월등히 높다”며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대목이 사라지고 말았다. 5월에 정규시즌을 시작하고 144경기를 치르면 다행이지만 그렇다고 해도 과연 팬들께서 안심하고 야구장에 오실지 모르겠다. 개막 후 몇 주 동안은 안정적으로 리그가 운영돼야 관중 동원도 힘을 받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구단마다 차이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10구단 전부 매출 하락을 전망하고 있다. 매출 규모가 50% 가량 하락하는 것도 감수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KBO리그 또한 적색경보와 마주하고 있음을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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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하락은 시장 축소로 고스란히 이어진다. 아무리 특급 선수들이 시장에 나와도 살림살이가 어려우면 지갑을 닫을 수밖에 없다. 혹은 가격이 예상가보다 크게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FA를 앞둔 선수들 입장에서는 이래저래 미래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메이저리그(ML) 진출을 바라봤던 양현종 또한 ML가 KBO리그보다 심각한 상황에 처하며 거대한 물음표와 마주하고 있다. ML 관계자들은 무키 베츠, JT 리얼무토, 마커스 스트로먼 등 FA 자격을 얻는 특급선수들도 예상가보다 현저히 작은 규모의 계약을 맺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 빅리그 30구단이 신인 드래프트 규모를 대폭 축소하기로 가닥을 잡으며 허리띠를 졸라매는 상황에서 외부영입 또한 소극적일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가 좀처럼 안정국면에 접어들지 않는 최악의 상황이 온다면 KBO리그 예비 FA 모두가 1년을 허비할지도 모른다. 아직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시즌 규모 축소 혹은 중단시 FA 규정에 대해 논의하지 않았다. 그러나 5월 이후에도 개막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 최악의 상황에 따른 새로운 규정을 마련해야만 한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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