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726_170517
NC 이민호의 중지 손톱이 반이 갈라진 채 자라고 있다. / 김경윤기자 bicycle@sportsseoul.com

NC 이민호는 특이한 손톱을 가지고 있다. 오른손 중지 손톱이 반으로 갈린 채 자란다. 언뜻보면 일시적으로 금이 간 것 처럼 보이지만, 그의 손톱은 항상 그렇다. 손톱이 새로 자라도 마찬가지다. 이민호는 “어렸을 때부터 이랬다. 손톱이 새로 나도 항상 반으로 갈라져있었다”고 말했다.

이유가 있다. 이민호는 야구를 시작한 초등학교 때 부터 오른손 가운데 손가락에 강한 힘을 줘 공을 던졌다. 야구를 하면서 수도없이 손톱이 망가졌지만 그는 이를 악물고 강속구를 던졌다. 손톱은 성할 날이 없었다. 반으로 쪼개지기도 했고 갈라지기도 했다. 손톱이 깨지는 날에는 테이핑을 하고 공을 던지기도 했다. 언젠가부터 손톱은 아예 반으로 갈라진 채 나기 시작했다. 반으로 갈라져 나오는 오른손 중지 손톱은 이민호에겐 훈장같다. 인내심과 성실함의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그의 노력은 결과로 나오기 시작했다. 부산고 재학 시절 150㎞대 직구를 던지는 강속구 투수로 성장했고 2012년 신인드래프트에서는 NC의 우선지명을 받고 당당히 프로무대에 입성했다. 이민호는 “오른손 중지 손톱은 나에게 의미가 크다. 남들처럼 예쁜진 않지만 나에겐 어떤 손톱보다 예쁘다”고 말했다.

[SS포토]KIA전 역투하는 이민호 '스윕하자!'
NC 이민호가 역투하고 있다.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이민호는 어느덧 NC의 불펜 축을 떠받히는 핵심 투수로 성장했다. NC 김경문 감독은 “그동안 불펜이 많이 헐거웠다. 이민호가 선발투수와 손민한, 김진성 등 후반부 불펜 투수드을 잇는 중요한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항 | 김경윤기자 bicycle@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