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노광식

[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하루하루 신기하고 새로워요.”

신예 노광식(31)이 최근 종영한 KBS2 수목극 ‘포레스트’로 배우로서의 첫발을 내디뎠다. ‘포레스트’는 현실적인 욕망을 지닌 인물들이 각자 행복하지 않은 기억으로 입은 마음의 상처를 ‘숲’이라는 공간에 모여들면서 치유해 나가고 행복의 본질을 깨닫는 내용을 그린 작품. 노광식은 극 중 119 특수구조대원 ‘최창’역을 맡아 유쾌한 스마일맨으로 극의 활력을 불어넣었다.

첫 연기 신고식을 치른 노광식은 “TV 속 제 모습이 쑥스러워서 끝까지 보기 힘들었다”며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 “연기가 처음이지만, 그렇게 보이지 않으려 애썼다. 많이 부족했지만 뒤로 갈수록 자연스러워졌다는 주변의 반응을 들어서 힘이 났다. 가족들, 특히 할머니께서 많이 좋아하셨다.”

아직 노광식은 배우로선 낯선 이름이지만, 가요계에선 DJ ‘더 노드(The Nod)’라는 이름으로 더욱 잘 알려져 있다. 데뷔를 두 번 한 것 같다는 노광식은 “젊은 층이 즐겨찾는 노래를 하다가 이번엔 드라마를 통해 다양한 제 모습을 보여드리다 보니, 다양한 연령층에서 피드백이 오는 거 같다. 하루하루가 신기하고 새롭다”고 말했다.

DJ 프로듀서로 활동을 펼치던 노광식은 그의 음악이 미국 유명 일렉트로닉 차트에 줄지어 진입할 만큼 독특한 음악색으로 인정받은 아티스트이기도 하다. 그런 그가 연기자로 데뷔하게 된 건 평소 그의 음악을 즐겨 듣던 ‘포레스트’ 오종록 감독의 제안 덕분이었다. “‘포레스트’ OST 작업 때문에 몇 번 미팅을 나갔는데, 감독님께서 갑자기 배우를 해볼 생각이 있냐고 물으셨다. 그리고 바로 오디션을 봤다.”

배우 노광식

노광식에게 연기는 생소한 분야였지만, 그만큼 욕심나는 분야이기도 했다. “본격적으로 준비한 적은 없었지만 어릴 적부터 자연스럽게 관심이 가고 늘 멋있는 직업이라고 생각했다. 특히 소속사 싸이더스HQ 동료들이 대부분 연기자다 보니 한 번쯤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겁이 나면서도 오디션을 봤던 거 같다”는 “항상 시작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했는데, 우연히 좋은 기회를 만나 행운이었다”며 웃었다.

배우로서 첫 발을 내딛든 그에게 ‘포레스트’ 주연배우 조보아는 든든한 지원자가 되어줬다고. 소속사 선배이기도 한 조보아에 대해 그는 “워낙 밝고 배려심이 깊다. 스태프들 이름다 모두 외우는 모습을 보며 굉장히 멋있다고 생각했다”고 귀뜸했다.

물론 어려운 점도 많았다. 새로운 도전에 겁이 나기도 했다는 노광식은 “연기를 해보니 재미있냐는 질문을 자주 듣는다. 그런데 아직은 연기가 나와 맞는지, 아닌지를 느낄 여유가 없다. 적응해 나가는 기간인 거 같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그렇지만 갈수록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직업이란 생각이 든다. 그만큼 힘든 부분도 많지만 이런 것들을 감수하고 극복해 나가면서 즐거움 찾아가는 직업이구나. 매력적이라고 느낀다”고 말했다.

31세에 연기를 시작한 그는 늦은 출발에 대한 조급함과 불안함이 없진 않지만, 좋은 출발점에 선 것은 본인이 가진 강점인 거 같다며 단단한 목소리로 말했다. “지금이라도 시작을 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 생각한다. 한 살이라도 더 젊을 때 더 많은 역할을 해보고 싶다. 불안함 보다는 설렘이 더 큰 거 같다.”

올해 노광신은 ‘배우 노광식’과 ‘DJ 더 노드’로 더 바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연기와 음악을 병행하고 싶다. 두 분야 모두 제가 고를 수 있는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직도 도전해보고 싶은 분야도 많다”고 눈을 반짝인 그는 “음악과 관련한 드라마나 영화를 해도 재밌을 거 같다”며 미소지었다.

정하은기자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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