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중

[스포츠서울 김선우기자]가수 김재중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힌 가운데, 이는 만우절 장난으로 밝혀져 논란이다.

1일 김재중은 자신의 SNS를 통해 “저는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됐습니다. 정부로부터, 주변으로부터 주의 받은 모든 것들을 무시한 채 생활한 저의 부주의였습니다”라며 “개인의 행동이 사회 전체에 끼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 지, 저로 인해 또 감염됐을 분들에게 미안한 마음뿐입니다. 나는 아니겠지라는 마음으로 지내왔던 바보 같은 판단이 지금의 나를 만들어 버렸습니다”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확진됐음을 직접 알려왔다.

이어서 그는 한 병원에서 입원 치료중인 사실도 덧붙였다. 김재중 본인이 자신의 공식 SNS 계정을 통해 알려온 사실이기에 어느 누구도 의심의 여지 없이 확진 사실을 믿었고, 그의 완쾌를 기원했다. 특히 지난 2월부터 일본에 체류하며 활발히 활동을 했던 김재중은 지난달 31일에도 NHK ‘우타콘’ 생방송에 출연, 활발하게 활동을 소화했다. 이에 또 다른 2차 감염자 발생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또 김재중의 확진은 국내 연예인 중에서는 첫 감염 사례로도 더 큰 관심을 모았다. 단숨에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를 정도로 그를 향한 대중과 팬들의 걱정이 계속됐다.

하지만 그로부터 30여분 뒤, 김재중의 SNS에는 원문과 다른 수정된 글이 업로드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확진됐다는 것이 만우절 장난이었다는 것. 김재중은 “주변의 사랑하는 사람 소중한 나의 누군가가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다? 너무 가슴 아픈 일입니다”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 몰라라 나는 아니겠지 하고 무방비 상태로 거리를 활보하고 생활하는 너무 많은 사람들로 인해 내 가족 지인들이 아플까 봐 너무 걱정되는 마음, 나 자신과 내 주변은 안전하겠지라는 착각이 나와 주변에 모든 것을 아프게 할 수 있습니다”라고 운을 뗐다.

김재중은 “현재 저의 가까운 지인, 관계자분들도 바이러스 감염자가 늘어가고 있습니다. 절대 먼 곳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부주의로 인한 슬픈 예감이 현실이 되었을 때 그땐 눈물 씻어내고 끝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라며 “현시점의 경각심 마음에 새기고 새깁시다. 만우절 농담으로 상당히 지나치긴 하지만 짧은 시간 안에 많은 분들이 걱정해 주셨습니다. 절대 남의 일이 아닙니다. 나를 지키는 일이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는 것이라는 이야기해 드리고 싶었습니다. 이 글로 인해 받을 모든 처벌 달게 받겠습니다. 모두가 건강하시길 바랍니다”라고 번복했다.

4월 1일을 기념한 만우절 장난이라기엔 이미 도를 넘었다. 많은 이들의 생사가 오가고 있고, 모든 대중의 일상이 마비된 채 하루하루 힘겨운 싸움이 이어지고 있는 시국이다. 이런 가운데, 김재중이 경각심을 되새겨야 한다는 이유로 아무 생각 없이 저지른 SNS의 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아픔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는 크나 큰 상처가 됐고, 대중과 팬들에게도 실망감을 안겼다. 또 사과글에서도 “처벌을 달게 받겠다”며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는 듯한 그의 태도는 더 큰 질타를 받고 있다.

앞서 만우절인 이날 온라인 상에서는 ‘설악산의 흔들바위가 추락했다’는 가짜뉴스가 퍼지면서 논란이 됐다. 이에 경찰은 만우절에 공포심이나 불안감을 유발하는 가짜뉴스를 반복적으로 상대방에게 도달하도록 한 경우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또 가짜뉴스를 반복적으로 상대방에게 전달하면 정보통신망법 제74조 제1항에 제3호에 따라 처벌을 받을 수 있고, 가짜뉴스 뿐만 아니라 소방서나 경찰서 등에 허위신고를 한 경우에도 경범죄처벌법 제3조 제3항 제2호(거짓신고)에 따라 60만 원 이하의 벌금이나 구류 또는 과료의 형으로 처벌받을 수 있도록 했다.

고의가 명백하고, 중대한 피해가 발생했을 경우엔 더욱 엄한 처벌을 받게 된다. 형법 제137조(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에 따라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게 되는 것. 더 이상 장난이 아닌 범죄의 수준으로까지 도달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번 김재중의 만우절 장난 역시 물론 실제 확진이 아니라는 점에서는 많은 이들이 놀란 가슴을 쓸어 내렸으나, 그저 장난이자 해프닝으로 일단락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김재중의 경솔한 판단이 일으킨 참사에 아쉬움이 배가 된다.

sunwoo617@sportsseoul.com

사진 | 김재중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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