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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네티즌이 지난달 31일(미국시각) 소셜미디어에 “우리 강의가 오늘 줌 공격을 당했다”며 해킹당하는 순간을 찍은 영상을 올렸다. 출처|트위터 캡처

[스포츠서울 안은재 인턴기자]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휴교령·재택근무 바람에 힘입어 ‘대박’난 화상회의 앱 ‘줌’(Zoom)의 취약한 보안이 논란되고 있다.

미국 AFP 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31일(현지시각) 일부 줌 사용자가 회의 도중 화면에 포르노 영상이 갑자기 나타났다며 미 연방수사국(FBI)에 수사를 의뢰했다. 앞서 FBI 보스턴 지국은 지난달 30일 “음란물이나 혐오 영상, 위협적인 표현으로 회의를 방해받았다는 여러 건의 신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소셜미디어에서는 줌을 사용하는 중 갑자기 포르노 영상이나 엽기 이미지, 인종 차별적 이미지가 나타났다면서 ‘Zoombombed’(줌 공격)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이 올라오기도 했다.

매사추세츠주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이가 온라인 가상 교실에 전화해 수업 중인 교사의 집 주소를 외친 후 욕설을 퍼부었고, 같은 주의 또 다른 학교에서는 ‘스와스티카’(나치 문양) 문신을 한 신원 미상의 인물이 화면에 나타나기도 했다.

FBI는 코로나 19로 휴교령이 내려져 온라인 수업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을 틈타 해커들이 학교를 공격했다고 전했다.

이에 레티샤 제임스 뉴욕 검찰총장은 줌에 “이용자의 사생활과 보안을 보장하기 위해 적합한 조처를 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여러 질문이 담긴 서한을 보냈고”고 전했다.

보안 취약 논란이 일자 줌 본사는 “사용자들의 사생활과 보안, 신뢰를 가장 심각하게 여긴다”며 “줌은 코로나 19 대유행으로 병원과 대학, 학교 그리고 다른 기업들이 서로 교류하며 운영할 수 있도록 매시간 일하고 있다”며 뉴욕 검찰의 수사에 적극적으로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내 자택 대피령이 시작된 3월 셋째 주 줌의 미국 내 앱 다운로드 수는 전주와 비교해 252% 폭증한 420만 건을 기록했고 그 다음 주에는 700만 건으로 늘었다.

eunja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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