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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세대 한복디자이너 이리자. 사진|KBS ‘아침마당’ 화면캡처

[스포츠서울 조현정기자] 1세대 한복 디자이너 이리자(본명 이은임)씨가 21일 오후 10시 50분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5세.

국내 최초로 한복 디자이너라는 명칭을 사용한 고인은 국내 최초 한복 패션쇼를 여는 등 100차례 넘는 한복패션쇼를 통해 한복의 아름다움을 국내외에 알렸다. 1970년대부터 색동, 금박, 자수 등 다양한 장식기법을 활용한 한복을 디자인하면서 한복의 패션화를 이끌었다. 프란체스카ㆍ이순자ㆍ이희호ㆍ권양숙 여사 등 역대 대통령 부인의 한복을 디자인한 바 있다.

충남 논산 출신으로 충남대 영문과를 졸업한 그는 1966년 이리자 한복연구소를 설립했고, 1970년 한국인의 체형을 보완하는 ‘이리자식 한복패턴’을 개발해 보급했다. 당시 일자로 허리에 주름을 잡은 항아리형이었던 한복을 그가 밑단이 퍼지는 A-라인으로 치마를 디자인했다.

1974년부터 1977년까지 미스유니스버대회 등 세계미인대회에서 최우수 민속 의상상을 수상했다. 미국, 일본, 중국, 영국, 인도네시아 등 각국에서 한복 패션쇼를 개최했고, 프랑스 프레타 포르테에도 초청받았다. 이같은 공로로 2002년 대한민국 문화관 훈장과 신사임당상을 받았다.

한복 디자이너 박술녀가 지난 1월 KBS1 아침마당 ‘화요초대석’에서 스승 이리자를 언급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유족으로는 남편 황윤주 전 상명대 교수, 장녀 황의숙 배화여대 교수, 장남 황의원(사업)씨, 차남 황의명(사업)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 적십자병원 장례식장, 발인은 23일 오전 10시, 장지는 용인 평온의숲이다.

유족들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조문을 받지 않고 가족장으로 장례를 진행한다.

hjch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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