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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처

[스포츠서울 조현정기자] 텔레그램 n번방을 운영한 용의자의 신상을 공개하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이른바 ‘박사방’을 운영하면서 미성년자 등의 성착취물을 제작 및 유통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의 신상을 공개해야 한다는 여론이 뜨겁다.

지난 18일 게시된 ‘텔레그램 n번방 용의자 신상공개 및 포토라인 세워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 글에 20일 오전 21만여명이 참여했다. 청원인은 “어린 학생들을 지옥으로 몰아넣은 가해자를 포토라인에 세워달라”며 피의자 A씨의 신상 공개를 요구했다.

경찰은 텔레그램 단체대화방 ‘박사방’의 운영자로 유력시되는 20대 남성 A씨를 지난 16일 체포했다. A씨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등 위반 혐의로 19일 경찰에 구속됐다.

원정숙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아동·청소년을 포함한 수십 명의 여성을 협박·강요해 음란물을 제작하고 이를 유포해 막대한 이득을 취했으며 피해자들에게 극심한 고통을 가했을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의 왜곡된 성문화를 조장했다는 점에서 사안이 엄중하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경찰은 A씨의 신상 공개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앞서 텔레그램에 ‘n번방’을 비롯해 ‘박사방’ 등 성착취물 공유 대화방이 잇따라 등장해 충격을 안기며 논란이 됐다. 유사 n번방의 등장을 ‘n번방 사건’이라 명명하며 국제 공조 수사를 촉구한 청와대 국민 청원에는 지난달 1일까지 21만 9705명이 참여한 바 있다.

hjch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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