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준
배우 정준. 출처|정준SNS

[스포츠서울 박효실기자] “일베를 고소하겠다는데 왜 미래통합당이 나섰을까요?”

배우 정준이 최근 ‘일베’ 성향 네티즌을 고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미래통합당이 정준의 포털사이트 댓글을 고발하겠다고 나서 논란이 예상된다.

누가 봐도 공교로운 시점에 진행되는 공당의 고발이라는 점에서 미래통합당 측이 ‘일베’를 비호하거나 소송을 소송으로 물타기하려는 시도로 보여질 수 있기 때문.

앞서 미래통합당의 전신 자유한국당은 지난 2월 경향신문 임미리 칼럼을 더불어민주당이 선거법 위반으로 고발하자 “언론과 표현의 자유에 재갈을 물리겠다는 독재적 행태”라고 지적한 바 있다.

하지만 한달도 되지 않아 욕설이나 비하와는 거리가 먼 개인의 댓글을 고발하겠다고 나섰다.

정치적 목적을 위해서라면 ‘막말’과 ‘망언’을 서슴지 않던 정당에서 일개 개인을 고발하려 나섰다는 점에서 여론의 질타가 예상된다.

한국경제는 19일 “미래통합당 당원모임은 당과 황교안 대표에 대해 도를 넘는 악플을 꾸준히 달아온 연예인 정준과 21명의 악플러들을 명예훼손 및 모욕죄로 고발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정준은 황교안 대표의 단식투쟁을 다룬 기사에 ‘응 죽기를 각오해라, 잘가’라는 악플을 달았고, 이학재 미래통합당 의원의 기사에는 ‘빙신’이라는 악플을 달았다”면서 “황교안, 손학규·정동영 회동 기사에는 ‘퇴물들’이라는 악플을, 송언석 의원의 기사에는 ‘개쓰레기 자식’이라는 악플을 달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정준은 이와 관련해 미래통합당 측의 고발과 자신의 고소는 “결이 다르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관련보도에 대해 “우선 제가 쓴 댓 글에 기분이 나쁘셨다면 공개적으로 사과 드립니다. 근데 이게 제가 고소한 결이랑 같다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무서워서요. 당에서 저를 고소를 할 일인가요? 제가 댓글단 수준이, 저 정도도 고소를 당해야 하나요? 정말 무서워서요. 그럼 국민은 이 정도 댓글도 못 다나요? 이 정도도 달면 당에서 고소를....근데 왜 더불어민주당은 안 하지??? #결이 다르다”라는 1차 입장을 밝혔다.

이어 잠시 뒤 악플러에 대한 고소를 하지않겠다는 뜻과 함께 “왜 일베를 고소한다는데 통합당이 움직였을까”라는 글을 추가했다.

그는 “음....전 대인배라 음...결이 같고 싶지 않아서...악풀러 분들 용서해 드릴게요. 고소 안하기로 했어요. 왜요? 뭐 전 대인배니까여~~^^ 전 같은 프레임으로 들어가고 싶지 않네요...너도 고소 했으니 나도 해줄게? 당이? 음 근데 머리 잘 못 쓴거 같은데요”라면서 “근데 일베 고소했는데 왜 통합당이 움직이지?? ㅎㅎㅎ”라는 뜻을 밝혔다.

미래통합당의 주장대로 고발이 진행된다면 대인배를 자처한 개인은 악플러를 용서했는데, 제1야당이 개인의 댓글을 고발한 사건이 된다.

gag11@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