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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프로축구연맹
K리그1 각 팀의 주장이 2020시즌 주목해야 할 선수를 소개한다. 에이스일 수도, 특급조커일 수도, 혹은 무서운 신예일 수도 있다. 겨울 내내 함께 훈련하며 확인한 기량을 바탕으로 추천했으니 신뢰도에 의심의 여지는 없다. 캡틴의 선택을 통해 우리팀의 키플레이어를 미리 확인하시라.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전주성 안방마님 이동국(41·전북현대)은 자신의 ‘닮은꼴’ 조규성(22)을 주목할 선수로 꼽았다.

무려 19세 차이인 이동국과 조규성은 닮은 부분이 많다. 두 선수 모두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포지션이 같다. 신체조건도 유사하다. 신장이 이동국은 187㎝, 조규성은 188㎝로 거의 비슷하다. 플레이 스타일도 비슷하다. 이동국과 조규성 모두 페널티박스 근처, 혹은 안에서 가장 위협적이다. 무엇보다 공을 받은 후 슈팅까지 이어지는 플레이가 간결하고 타이밍이 빠르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주로 쓰는 발은 오른발이지만 왼발도 그에 못지 않게 위협적이라는 것도 두 선수의 공통점이다. 이동국은 “같은 포지션의 선수라 플레이를 더 자세히 보게 된다”라면서 “박스 안에서의 플레이가 정말 좋더라. 문전에서 수비 뒷공간으로 침투하는 움직임, 그리고 마무리하는 슈팅 능력이 탁월하다. 기술도 좋다. 발전 가능성도 무궁무진해 보인다. 잠재력이 있는 선수라 기대가 된다. 올해 전북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맡을 선수”라고 소개했다.

스타성 면에서도 조규성은 선배 이동국의 길을 밟는다. 조규성은 지난해 K리그2 안양 소속으로 33경기에 출전해 14골4도움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국내 선수 최다골 기록의 주인공으로 베스트11 공격수 부문 한 자리를 차지했다. 기세를 몰아 지난 1월에는 태국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에 출전해 2골을 터뜨리며 한국의 우승 및 2020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에 기여하며 전국구 스타가 됐다. 웬만한 K리그 팬 중에 조규성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외모도 수려하다. 큰 기에 작은 얼굴, 하얀 피부로 여성팬의 큰 관심을 끈다. 평소에는 SNS에서 스타일리시한 패션 감각을 자랑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K리그에서 오랜 기간 대표 미남으로 꼽혔던 이동국도 “규성이는 내가 봐도 잘생겼다. 아이돌급 외모”라면서 “특히 여성팬에게 큰 인기를 끌 것 같다. 전주성의 새로운 아이돌이 될 것”이라며 전주성의 새로운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조규성은 전북에 입단하자마자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모든 관계자들이 입 모아 조규성의 훈련 태도를 칭찬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유연성과 회복력이, 폐활량 모두 팀 내 최상위권에 속해 있다. 피지컬만 보면 로페즈 수준으로 뛰어나다”라면서 “훈련을 열심히 한다. 어린 선수인데 자기관리를 정말 철저하게 하고 있다. 노력에서 비롯된 결과”라고 말했다.

사실 조규성은 안양공고 시절까지만 해도 잠재력을 크게 인정받지는 못했다. 광주대에 진학한 후에도 미드필더를 봤을 만큼 공격수로 눈에 띄는 선수는 아니었다. 그러나 우선지명을 통해 프로에 입성, 1년 차에 폭발하면서 지난해 처음으로 U-23 대표팀에 데뷔하며 태극마크를 달았다. 그만큼 정신적으로 건강하고 성숙하다. 조규성을 어린 시절부터 지켜본 한 축구 관계자는 “모든 지도자들의 조규성의 장점으로 멘탈을 꼽는다. 지도자가 하나를 주문하면 잘 받아들이는 스타일이다. 지적, 비판도 잘 수용해 발전 속도가 빠른 것”이라고 증언했다. 이동국도 “신예 같지 않다. 패기도 갖추고 있지만 차분하고 침착하다. 그래서 더 기대가 된다”라고 칭찬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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