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키움, 2군 선수 발열로 훈련 전면 취소... 향후 일정은 검사결과에 따라
16일 오후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릴 예정이던 키움 히어로즈의 청백전이 2군 선수의 발열로 인해 경기가 전면 취소됐다. 2020. 3. 16.고척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배우근기자] 우려했던 일이 발생했다. 국내프로야구 선수 중 1명이 발열 증세로 16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구단은 모든 훈련을 중지하고 선수들을 귀가조치 시켰다. 해당 선수의 코로나 감염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 확진 판정을 받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만약 확진자로 판명되면 한 명의 감염 선수로 인해 리그 전체가 카오스와 직면하며 셧다운 될 위험에 처한다. 반대로 음성판정을 받게 되면 리그 전체가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긴 하겠지만, 각 구단은 일정대로 훈련을 소화할 것이다. 그러나 리그에서 한걸음 떨어져 있다고 생각했던 코로나 감염의 파괴력을 확실하게 느낀 계기가 될 것이 틀림없다.

이번 발원지는 키움 구단이다. 키움 1군은 1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자체 청백전을 치를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날 고양 국가대표야구훈련장에서 훈련을 앞둔 2군 선수 중 1명이 고열 증세를 나타냈다. 체온을 잰 결과 38.3도가 나와 선별진료소로 이동했다. 매뉴얼에 따라 1,2군 선수단 훈련이 중단됐다. 키움 선수단은 지난 13일과 14일 고양훈련장에서 1,2군 전체 훈련을 진행했다. 오전엔 2군이, 오후엔 1군이 훈련했다.

시간대는 달랐지만 이날 1,2군 선수단이 같은 훈련장을 사용했기 때문에 1군 선수단도 16일 즉각 훈련을 멈췄다. 선수들은 귀가조치 됐고 각자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2군 선수도 숙소 독방에서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키움 관계자는 “선별진료소에서 결과가 나오는 대로 공지하겠다. 토요일 훈련까지 전 선수 이상이 없었는데, 오늘(16일) 발열 증세 선수가 나타나 당황스럽다. 아무 일 없기를 바랄 뿐이다”라고 말했다.

코로나19의 불똥은 두산에도 튀었다. 두산 2군이 발열 증세를 보인 키움 2군 선수와 스프링캠프였던 대만에서 같은 비행기로 귀국했기 때문이다. 두산 구단은 16일 자체 청백전으로 실전 점검에 나섰다. 청백전에는 2군 선수도 몇 명 참가했다. 그런데 청백전 이후 키움 2군 선수의 검사 소식이 전해졌다. 두산은 16일 이후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그리고 키움 2군 선수의 검사 결과가 나올때까지 훈련을 잠정 중단하고 잠실구장에 출근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17일 청백전도 취소됐다.

만약 발열 증세를 보인 키움 선수가 확진자로 판명되면 키움 뿐 아니라 두산 선수단도 최소 2주간 자가 격리에 들어가야 한다. 현재 국내 코로나19 감염은 예단하긴 힘들지만 정점을 찍고 내려오는 단계다. 16일 현재 확진자는 두자릿수로 줄었다. 완치자 수가 확진자를 넘어서고 있다. 각 구단도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선수단 전용 출입구를 만들어 팬과의 스킨십을 최소화했다. 전용 출입구에서 발열체크를 했다. 훈련 외 외부 활동을 자제하며 가능한 접촉면을 줄이며 방역에 노력했다. 컨디셔닝 파트에선 비타민과 각종 보충제를 제공하며 면역력을 높였다.

그런데 코로나19 공포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키움 2군 선수의 발열 소식은 야구계에 던져진 폭탄처럼 충격을 주고 있다. 해당 선수의 코로나19 감염 여부는 17일 나올 예정이다. 한편 KBO는 대만 캠프 귀국 항공편에 해당 선수 주변 3자리 내에 앉은 선수를 확인해 자가 격리를 요청했다. 해당 블록 내에 포함되지 않은 선수는 감염 가능성이 낮다는 전문가의 자문을 받았다. 하지만 만약 확진자로 판정된다면 프로야구 뿐만 아니라 리그 개막 및 재개시기를 저울질하는 축구 농구 배구 등 모든 프로스포츠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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