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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박효실기자] “이런 분이 영국의 총리였더라면….”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한 뒤 한국발 입국자를 제한하는 국가가 늘어나며 여론의 십자포화를 맞았던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최근 외신에서 ‘코로나19의 가장 선진적인 모델’로 소개 중인 한국정부의 관료로 15일(현지시간) 영국 BBC뉴스와 인터뷰를 가졌다.
늘어나는 확진자에 대한 공포로 한국을 차단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을 택했던 대부분의 국가들은 현재 각국의 확진자 증폭에 우왕좌왕 대응하며 한국을 바라보고 있다.
투명하고 개방적이며 민주적인 방식으로 코로나19에 가장 용감하게 맞섰던 한국은 국내 1호 확진자 발생 이후 한달여간 무려 26만건의 코로나19 검사를 해냈고, 적극적인 치료시스템을 가동해 확진자의 완치율을 끌어올렸다. 16일 현재 한국의 치명률은 0.9%로 확진자수 대비 극도로 낮다.
강 장관은 15일 BBC ‘앤드루 마쇼’에 화상인터뷰로 출연, “한국의 신규 확진자 수는 하루에 900명 넘게 증가했던 2월 말에 정점이었다. 오늘은 76명까지 줄었다”면서도 “분명히 신규 확진자 수는 감소하고 있지만, 여기에 만족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경제 등 모든 부분에 있어서 나머지 전 세계 국가와 상호의존적인 관계에 있는 만큼 단순히 한국 내 확진자 수를 줄인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
그는 “코로나19 대응 관련 한국의 경험과 접근법이 다른 나라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다음(바이러스 확산)을 대비하는 데 있어 더 나은 국제적 협력으로 이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코로나19 사태 이후 부쩍 심해지고 있는 인종차별 및 혐오문제에 대해 각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대응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한국인 뿐만 아니라 아시아인과 관련한 얼마나 많은 사건이 보고되고 있는 줄 모른다. 욕설은 물론 물리적 공격이 여러 나라에서 나오고 있다”면서 “각국 정부는 이같은 사고를 막아야 하는 책임이 있다. 이런 일이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협력의 정신에 데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같은 내용이 BBC를 통해 보도되자 BBC뉴스 공식 트위터 등을 통해 세계각국 네티즌들의 열렬한 호응이 이어졌다.
“나는 한국 외교부장관의 5분여 인터뷰를 보았다. 그리고 그녀가 영국 총리였으면 하고 바랬다.”
“지난 3주간 마르쇼에서 완벽한 영어를 구사하는 뛰어난 외교부 장관들을 보면서 3가지 주요점을 보았다. 그들은 모두 여성이고, 지식을 가졌고, 신중하며, 설득력이 있다. 우리의 트럼프 대통령(미국)과 존슨 총리(영국)가 자신들의 모국어(영어)로 ‘불가해한 헛소리’를 하는 반면에 말이다.”
“몇달 만이라도 한국의 외교부장관을 빌릴 수 없을까?”
“명확하고도 정확한 답을 가진 매우 인상적인 인터뷰.”
“얼마나 멋진지! 그녀는 일본의 무능한 정치인들을 부끄럽게 한다.”
“친애하는 한국, 제발 미국을 침략하고 우리를 구해줘.”
한편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6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총 8236명으로 15일에 이어 이틀째 증가폭이 두자릿수로 떨어지며 다소 진정세로 돌아섰다.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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