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도쿄올림픽 개최와 관련한 일본내 여론에 변화 기류가 감지된다. 강행의지를 굽히지 않는 아베 신조 총리의 반응에 눈길이 모인다.

일본 스포츠 언론은 최근 잇따라 긴급 설문조사로 도쿄올림픽 7월 개최에 대한 독자 반응을 조사했다. 지난 13일 요미우리 신문 계열인 스포츠호치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 500명 중 62%가 ‘개최 연기’에 표를 던졌다. 아예 중지해야한다는 답변도 19%에 달해, 부정적인 반응만 81%에 달했다.

14일 스포니치가 실시한 같은 내용의 설문조사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890명이 응답한 스포니치 설문조사에서는 57.2%인 509명이 ‘연기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취소해야 한다는 응답도 20.6%(183명)이나 돼 7월 개최가 부정적이라는 의견만 77.9%였다.

공영방송 NHK가 지난 6일부터 사흘간 전국 18세 이상 남녀 124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예정대로 개최할 수 없다’는 답변이 45%로 ‘개최할 수 있다’는 응답(40%)보다 많았다. 다만 NHK의 설문조사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으로 선언하기 전 실시한 터라, 현재보다는 ‘개최할 수 있다’는 응답자가 많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부흥 올림픽’으로 대대적인 홍보를 하는 일본 정부와 달리 일본 국민들은 올림픽 개최를 강행할 경우 국가 신뢰도 하락과 경기 침체를 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일본내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베 내각이 정권 유지를 위해 자충수를 두고 있다. 이대로 올림픽을 개최했다가는 국제사회에서 고립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우려섞인 게시물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zzang@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