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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SNS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상대보다 많이 뛰고 더 치열하게 싸우는 팀, 바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다.

아틀레티코는 12일(한국시간) 잉글랜드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2019~202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원정경기에서 3-2 역전승을 거뒀다. 먼저 2골을 허용하고 연이어 3골을 터뜨리며 경기를 뒤집는 극적인 승리였다. 1차전 홈경기에서 1-0 승리했던 아틀레티코는 두 경기 합산 4-2로 앞서며 8강에 진출했다.

아틀레티코는 전반 43분 조르지니오 바이날둠에게 선제골을 내준 채로 90분을 마감해 연장전을 치렀다. 1차전 승리의 유리함을 살리지 못했다. 설상가상 연장 시작 4분 만에 호베르투 피르미누에게 추가골을 얻어맞았다. 8강 탈락의 그림자가 다가오는 순간이었다. 아틀레티코는 포기하지 않고 저력을 발휘했다. 실점 후 3분 만에 마르코스 요렌테가 만회골을 넣으며 리버풀을 궁지로 몰아넣었다.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에서는 원정다득점 원칙이 적용된다. 아틀레티코는 1차전에서 실점하지 않고 승리했기 때문에 원정에서 1-2로 져도 8강에 가는 상황이었다. 아틀레티코는 급해진 리버풀의 입장을 활용해 수비에 집중하다 한 두 명의 공격수를 앞세워 기회를 모색하는 방식을 찾았다. 결국 연장전반 추가시간 요렌테가 동점을 만들었고, 경기 종료 직전에는 알바로 모라타가 득점하며 역전승을 연출했다.

이날 경기에서 아틀레티코 선수들은 무려 151.1㎞를 뛰었다. 상대인 리버풀(147.5㎞)보다 3.6㎞를 더 소화했다. 11명으로 환산하면 13.7㎞에 달하는데 골키퍼의 경우 필드 플레이어에 비해 활동량이 현저히 적은 만큼 아틀레티코 선수들은 평균 14㎞ 이상을 뛰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아틀레티코 선수들은 개인 능력이 우수한 리버풀 공격수들을 막기 위해 적극적이면서도 많이 뛰면서 수비에 임했다. 점유율에서 36대64로 크게 밀리고 패스 횟수도 362대914회로 압도적으로 뒤졌다. 하지만 아틀레티코는 강력한 체력을 앞세워 상대를 압박했다. 아틀레티코는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8경기에서 942.8㎞를 뛰었다. 11명으로 계산하면 경기당 평균 10.7㎞인데 골키퍼를 빼면 11㎞ 이상을 뛰었다고 볼 수 있다. 8강에 오른 아탈란타(882㎞), RB라이프치히(917.5㎞), 파리생제르맹(843.2㎞) 등과 비교해 크게 앞서는 수치다.

압도적인 활동량과 더불어 탁월한 결정력도 아틀레티코를 8강으로 인도했다. 한 번 기회가 왔을 때 놓치지 않는 아틀레티코의 전형적인 장점이 나온 경기였다. 아틀레티코가 시도한 10번의 슛 중 3번이 골망을 흔들었다. 35회 슛을 기록하고도 2골에 그친 리버풀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사실상 수비에 전념했던 아틀레티코는 한 두 명의 콤비 플레이를 활용한 역습으로 리버풀을 완벽하게 공략했다.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은 “저런 선수들로 왜 저런 축구를 하는지 모르겠다”라고 한탄했지만 아틀레티코는 자신들이 잘하는 플레이를 극대화시켰을 뿐이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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