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지 올림픽
캡처 | 올림픽 채널 중계방송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과연 한국을 넘어 아시아 여자 복싱 라이트급(60㎏)의 간판다웠다.

생애 첫 올림픽 본선행 꿈을 이룬 오연지(30·울산광역시청)가 기세를 몰아 시상대 정중앙에 섰다. 오연지는 12일(한국시간) 요르단 암만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예선 여자 라이트급 결승전에서 인도의 시므란지트 바트를 상대로 5-0 심판전원일치 판정승하며 우승했다.

지난 2015년과 2017년 아시아선수권에서 한국 여자 선수로는 최초로 2연속 금메달을 목에 건 그는 유독 인연이 없던 올림픽 행 꿈을 이뤘다. 이틀 전 끝난 8강전에서 안야 스트리즈먼(호주)을 상대로 5-0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두면서 상위 4명에게 주어지는 본선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오연지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았다. 준결승에서도 태국의 수다포른 시손디에게 5-0 심판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두더니 결승에서도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웃었다. 오는 7월 도쿄올림픽 본선에서 한국 여자 복싱 사상 첫 메달 획득이라는 꿈을 이어가게 됐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 남자 8명, 여자 5명 등 13명이 출전했다. 그중 오연지와 더불어 여자 페더급의 임애지(21·한국체대)가 동메달을 목에 걸면서 도쿄행에 성공했다. 그러나 남자 대표팀은 한 명도 지역 예선을 통과하지 못했다. 2016년 리우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았던 페더급 함상명(성남시청)이 유일하게 8강에 올랐지만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특히 남자 페더급은 상위 6명에게 올림픽 티켓을 준다. 그러나 함상명은 최종 순위 결정전에서도 주저 앉으면서 2연속 올림픽 본선 꿈이 좌절됐다.

탈락한 남녀 대표 일원에겐 한 번의 기회가 더 있다. 오는 5월 13~20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세계올림픽예선에서 다시 한 번 도쿄행 티켓 획득에 도전한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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