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가운데). 출처|WHO

[스포츠서울 박효실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11일(현지시간) 코로나19에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포했다.

WHO는 앞서 지난 1968년 ‘홍콩독감’과 2009년 ‘신종플루’ 유행 당시 팬데믹을 선언한 바있다. 전세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퍼져나가고 있는 코로나19는 이미 팬데믹의 기준에 들어맞았지만, WHO가 지나치게 신중하게 접근해 팬데믹 선포가 늦었다는 지적도 일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코로나19가 팬데믹으로 특징지어질 수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이전에 코로나19가 촉발한 팬데믹을 본 적 없고, 동시에 통제될 수 있는 팬데믹을 본 적이 없다. WHO는 첫 사례 보고 이후 전면 대응 태세에 있었다”면서 “만일 국가가 탐지, 진단, 치료, 격리, 추적 등을 한다면 소수의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집단 감염과 지역 감염으로 번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31일 중국에서 첫 코로나19 발병이 보고된 이후 불과 70여 일 동안 확진자 수는 전 세계적으로 12만 명에 육박하고 피해 국가도 110개국이 훌쩍 넘었다.

특히 이 같은 피해가 향후 유럽과 미주 지역을 중심으로 확산할 것으로 전망되자 더는 팬데믹 선포를 미룰 수 없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WHO 사무총장은 “11만8000여 건의 확진 사례 가운데 90% 이상은 4개국에서 발생했고, 이 가운데 중국과 한국에서는 (코로나19가) 상당한 수준의 감소를 하고 있다”면서 “81개국은 어떠한 사례도 보고하지 않았고, 57개국은 10건 이하의 사례를 보고했다. 모든 나라는 이번 팬데믹의 진로를 여전히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방역, 공중 보건, 정치적 리더십, 사람들 등 네 가지 단어가 팬데믹보다 더 중요하다”면서 각국에 적극적인 대처와 연대를 주문했다.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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