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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유퀴즈’가 11일 방송에서 ‘코로나19 전사들’편을 방송했다. 출처|tvN

[스포츠서울 박효실기자] ‘평범한 사람들의 위대한 이야기’를 발굴해온 ‘유퀴즈’의 저력이 빛나는 첫 방송이었다.

100일의 짧은 휴지기를 보낸 유재석 조세호의 tvN‘유퀴즈 온 더 블록’이 11일 시즌 3 첫 방송을 시작했다.

이날 방송은 타이틀에서 ‘온 더 블록’을 떼고 시작했다. 전국적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 여파로 유재석과 조세호가 만날 거리의 시민들이 사라졌기 때문.

거리의 풍경은 1년전과 완전히 달라졌지만 마스크를 쓴 채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살아가고 있는, 또 코로나19를 최전선에서 막아내고 있는 위대한 시민들의 이야기는 크나큰 감동을 주었다.

마치 코로나19 속 사람들에 대한 한편의 밀착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첫회는 찡한 감동과 먹먹한 눈물이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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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유퀴즈’가 11일 방송에서 ‘코로나19 전사들’편을 방송했다. 출처|tvN

이날 방송은 코로나19 발생 52일째, 각자의 일상에서 일터에서 최선을 다해 전대미문의 바이러스와 맞서고 있는 ‘코로나19 전사들’ 특집으로 진행됐다.

신천지 대구교회를 중심으로 지역감염이 진행되며 3월11일 0시 현재 총 5794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대구는 전국 확진자수의 74%를 차지할 정도로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심각한 지역이다.

선별검사소와 병원마다 사람은 넘쳐나는데 의료진과 장비가 절대적으로 부족했던 대구를 위해 전국에서 많은 의사와 간호사 500여명이 자발적으로 대구를 찾아 많은 이들의 눈시울을 적시게 했다.

대구에 자원봉사를 온 서명옥씨는 지난해까지 강남구 보건소장으로 15년간 근무한 의사였다. 그는 “대구시의사회에서 긴급하게 외부 의료진 요청을 해와 오게 됐다. 강남구에서 메르스 사태 때 감염을 경험했기 때문에 달려올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당일 대구로 가면서 강남구 의사회에서 모금한 3000만원을 들고 대구시 의사회에 기부했다”면서 “딸은 좀 걱정했다. 왜 엄마가 꼭 가야하냐고. 엄마가 평생 감기도 안 걸리지 않냐. 면역력 강하니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메르스의 경우 감염률은 낮지만 치사율이 높았다. 대신 감염이 낮아 강남구만 잘 처리하면 됐다. 반면 코로나19는 감염률이 높기 때문에 전반적인 시민들이 느끼는 위험도는 더 높게 느껴진다. 의료진을 믿고 너무 불안해하지 마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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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유퀴즈’가 11일 방송에서 ‘코로나19 전사들’편을 방송했다. 출처|tvN

간호사 정대례씨는 “환자가 병상에 가득 차있어서 인력도 장비도 부족하다. 현장에서 15~17시간씩 근무하다 보니 마스크 보호구 장갑도 부족해서 아껴쓰고 있다”면서도 “가족들에게 하고픈 말은 그냥 잘 있다고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하고싶다”고 말했다.

가족들의 만류를 뿌리치고 왔지만 몸과 마음이 몹시 힘들 그 상황을 알기에 유재석과 조세호는 조용히 눈물을 쏟았다. 유재석은 “밝게 이야기하시는데도 자꾸 눈물이 난다”라고 말했다.

정씨는 외려 유재석을 위로하며 “병원도 걱정되고 가족들도 보고싶지만, 잘 이겨낼 거라고 믿는다. 저는 괜찮다. 울지마시라”고 말하며 눈물을 글썽였다.

코로나19 거점병원인 대구 동산병원 감염내과 이지현씨는 “이곳에는 현재 내부 인력과 외부인력까지 300여명의 인원이 함께 일하고 있다”면서 “일이 너무 많아서 딱히 어떤 업무보다는 그때그때 닥치는 대로 일하고 있다. 하루에 15시간정도 일하거나 아예 집을 못 가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 확진환자와 접촉하는 어려움을 묻자 “확진자를 접촉하는게 두렵다기 보다는 보호구 자체가 굉장히 무겁고 더워서 숨이 차는 상황에서 밀려드는 환자들을 보는게 쉽지 않긴 하다”면서도 “고생은 하지만 나름 보람도 느끼고 있다. 저희가 잘 이겨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간호장교로 임관하자마자 현장으로 바로 투입된 김슬기씨는 “어머니도 간호사셔서 간호장교도 간호업무하는 일이니 당연히 파견가는게 맞다고 하셨다. 어렸을 때부터 엄마가 일하는 거 보면서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어머니의 길을 따라 이런 일을 할 수 있어 영광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해 감동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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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유퀴즈’가 11일 방송에서 ‘코로나19 전사들’편을 방송했다. 출처|tvN

그런가하면 ‘코로나맵’을 개발한 이동훈씨가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경희대 학생으로 스타트업을 설립한 개발자기도 한 인물. 유재석은 “손이 정말 빠른게 해커같더라”고 말했고, 조세호는 “실례지만 타자수가 어떻게 되냐”고 물어 좌중을 웃겼다.

이씨는 “코로나19 가짜뉴스도 많고 사람들이 불안해하니까 공신력있는 정보제공 시스템을 주면 좋지 않을까해서 개발하게 됐다”면서 “하루 정도 걸려 만들었다. 1년전 미세먼지가 심했을 때 학교 주변 200개의 카페에 공기청정기 상태를 확인해 이를 지도 위에 표시하는 ‘미세모지’를 만들었는데, 이를 바탕으로 코로나맵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유재석은 최근 인터넷에 떠돌았던 ‘신천지 연예인명단’에 자신이 올랐던 일화를 공개하며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저는 불교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평범한 시민들의 일상도 공개됐다. 자영업을 하는 시민들의 경우 코로나19로 타격이 심했지만 “모두 다 힘들지 않나. 잘 이겨내자”며 희망을 말했다.

과거 ‘유퀴즈’에 출연했던, 수원에서 빵집을 운영하는 배용호씨는 “코로나19로 많이 어렵긴 하지만 여전히 취약계층을 위한 빵 나눔 봉사는 하고 있다”면서 “그런 나눔이 원동력이 되어야 지금 힘든 상황을 이겨낼 수 있을 것같다”며 웃었다.

박응경씨도 “이 또한 지나가리라고 견뎌야지. 나만 고통 겪는거 아니지 않나. 간호사 의사분들, 어떻게 제가 능력자라면 가고싶을 정도다. 너무 고생하시는데 그 가족분들이나 얼마나 마음 아프겠나. 우리가 함께 기도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나태복씨도 “고생하시는 의사분들을 위해 전국적으로 박수 보내드리고 싶다. 대구시민들도 너무 힘드실텐데 힘내시라. 박수쳐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유퀴즈’는 기존 방송보다 2시간 당겨 매주 수요일 오후 9시에 방송된다.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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