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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공포로 한국을 떠난 삼성화재 안드레스 산탄젤로(왼쪽)와 국내를 떠나고 싶은 어도라 어나이.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프로배구 V리그가 중단된 상황에서 외국인 선수들의 이탈이 이뤄지고 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각종 프로 스포츠가 리그를 중단하고 있다. V리그는 3일부터 잠정 중단하고 코로나19 추이에 따라 리그 재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외국인 선수(외인)들의 코로나19 공포가 커지고 있다. 남자부 삼성화재의 안드레스 산탄젤로(26·이탈리아)가 가장 먼저 팀과 작별하고 고국 이탈리아로 돌아갔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어제 결정난 것으로 계약 해지는 아니다. 리그가 재개되면 언제든지 돌아올 수 있다”라며 “산탄젤로의 부모님이 걱정하고, 아파트에서 홀로 지내는 산탄젤로의 건강도 걱정돼 웃으면서 상호 배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타젤로와 달리 여자부의 외국인 선수 IBK기업은행의 어도라 어나이(24·미국)는 아직 국내 숙소에 남아 있다. 그도 당초 구단과 합의를 통해 아름답게 헤어질 예정이었지만 국제배구연맹(FIVB) 제소 거론 등의 문제로 논란되고 있다. IBK기업은행 관계자는 “어나이가 힘들어한 건 사실이다. 아름답게 마무리하려고 준비 중이었다”며 “알려진 것과 달리 구단과 법적 다툼까지 벌여가며 싸우는 건 아니다. 합의점을 찾아가고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어나이는 IBK기업은행에 퇴단을 요구하면서 잔여 연봉 보전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IBK기업은행 관계자는 “어나이의 에이전트와 소통하며 합의점을 찾고 있다”며 “우리는 플레이오프 가능성도 떨어져서 안 가야 할 이유가 없다. 외인의 선수 불안 등을 인정한다. 선수 인권을 무시할 수 없다. 다만 아름답게 보내주려고 했는데 구단과 다툼으로 알려져 아쉬울 따름”이라고 밝혔다.

배구계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국내의 코로나19 확산 문제 등으로 어나이는 다른 외인들에게 연락을 돌려가며 의견을 물었다. 하지만 다른 선수들은 크게 동요 없이 자리를 지키며 리그 재개만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pur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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