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류현진, 김병곤 코치와 버스로...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이 오전 훈련을 마친 후 버스로 향하고 있다. 옆은 김병곤 트레이닝 코치 2020. 2.15. 더니든(미 플로리다주) 최승섭기자 |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배우근기자] 류현진(33·토론토)이 미국 현지에서 연일 가십에 오르고 있다. 등판일 사이 불펜피칭을 거르는 독특한 루틴이 호기심 어린 조명을 받는가 하면 팀을 망칠 선수 8인에도 선정됐다. 에이스에 대한 기대감과 더불어 박한 평가도 혼재하는 것. 정규시즌 개막 전이라 갖가지 평가와 시선이 교차할 수 있지만 그만큼 류현진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미국 온라인 매체 디애슬레틱은 류현진의 루틴에 주목했다. 이 매채는 3일(한국시간)“류현진에겐 스프링캠프 계획이 있고 그것을 고수하고 있다”라고 전하며 류현진이 등판일 사이에 불펜투구를 하지 않는 점에 관심을 보였다. 사실 류현진은 LA다저스 시절에도 등판전 불펜투구를 하지 않았다. 이유는 불펜투구의 힘을 아껴 실전에 사용하기 위함이었다.

이 매체는 류현진이 시범경기 등판 대신 시뮬레이션 투구로 대체하는 부분도 다루었다. 류현진은 지난달 28일 시범경기에 첫 등판해 2이닝을 소화했다. 예정대로라면 5일 두번째 등판이 이뤄져야 하지만, 류현진은 다른 구종 연마를 이유로 찰리 몬토요 감독에게 시뮬레이션 투구로 대체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몬토요 감독은 팀 에이스인 류현진의 요구를 마다하지 않으며 간판선수 예우를 해줬다. 디애슬레틱은 “류현진은 스프링캠프에서 선발 보직을 놓고 싸울 필요가 없다. 그가 정규리그 개막전 선발 투수라는 사실은 모두가 알고 있다. 그는 스프링캠프에서 입증할 게 없다”고 설명하며 “시범경기 동안 류현진의 목표는 첫째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고 둘째 투구 수와 투구 이닝을 늘려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류현진은 오는 10일 두 번째 시범경기에 등판할 예정이다.

코리아 몬스터를 향한 의심의 눈길도 있다.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같은 날 ‘판타지 드래프트에서 뽑으면 자신의 팀을 망칠 선수 8인’을 선정했는데, 이 중에 류현진의 이름도 거론했다.

이 매체는 “지난해 류현진은 29경기에 선발 등판해 14승에 평균자책점은 2.32의 놀라운 성적을 보였고 이를 바탕으로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의 대형계약을 맺었다. 토론토는 류현진이 서부(NL)에서 잘한 만큼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에서도 잘하길 바란다. 그런데 지명타자가 있는 AL서도 잘 던질지 의문이다. 토론토의 홈구장은 다저스타디움보다 덜 투수 친화적인 구장이다. 기대되는 높은 순위보다 낮은 순위에서 뽑아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SI는 류현진의 과거 부상이력과 내구성에 대한 의구심을 드러내며 상대적으로 강타자가 포진한 AL에서 NL에서 보여준 퍼포먼스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박한 평가를 내린 것. 이에 토론토의 셔피로 사장은 “우리는 매우 신중하게 판단했고 류현진은 우리팀에 최고의 기회 중 하나”라며 “시간이 말해 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팀을 망칠 8인의 선수엔 류현진 외에 마에다 겐타(미네소타), 션 두리틀(워싱턴), 더스틴 메이(LA다저스), 저스틴 업튼(LA에인절스), 팀 앤더슨(시카로W), 에릭 호스머, 윌 마이어스(이상 샌디에이고)가 지목됐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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