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류현진 \'온 힘을 다해\'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이 17일(한국시간) 플로리다 더니든 바비 매틱 트레이닝 센터에서 열린 스프링캠프에 참가해 불펜 피칭을 하고 있다. 더니든(미 플로리다주) 최승섭기자 |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에이스다운 특급 대우다. 보다 순조롭게 시즌을 준비할 수 있도록 원정을 최소화해 이동시간을 줄인다. 토론토 류현진(33)의 다음 일정이 오는 5일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결정됐다.

캐나다 토론토선은 1일(한국시간) “류현진이 오는 5일 시뮬레이션 게임 선발투수로 나선다. 구단은 류현진이 포트샬럿까지 오가는 것보다 시뮬레이션 게임을 치르는 게 낫다고 봤다. 류현진의 다음 실전은 10일 시범경기”라고 밝혔다. 당초 류현진의 일정은 5일 플로리다주 포트샬럿에서 열리는 탬파베이와 원정경기였다. 하지만 토론토 캠프 장소인 더니든에서 포트샬럿까지는 왕복 4시간 가량 걸린다. 류현진 입장에서는 투구 시간보다 버스에 있는 시간이 몇 배 길 수밖에 없다.

메이저리그(ML) 시범경기 테마는 ‘효율’이다. 류현진처럼 일찌감치 자리가 확정된 선수는 자신의 일정만 마치면 바로 퇴근한다. 즉 선발투수는 예정된 이닝만 소화하면 경기 종료에 관계없이 야구장을 떠난다. 중간투수와 야수도 다르지 않다. 경기 중 교체되면 일정 종료다. 미디어도 이에 맞춰 움직인다. 가령 선발투수가 1이닝만 투구하면 취재진도 2회가 진행되는 순간에 클럽하우스에 출입해 선발투수와 인터뷰에 임한다. 당연히 주축선수들은 퇴근시간도 빠르다. 중간투수도 마무리투수나 필승조는 시범경기 초기에는 4·5회에 등판한다. 덧붙여 주전급이나 베테랑 선수들은 원정경기 출전도 최소화한다. 스플릿스쿼드(한 팀을 두 개로 나누는 형태) 경기시 홈경기는 주전급이나 베테랑 선수들이 나가고 원정경기는 마이너리그 계약자나 신예 선수들이 출전하는 게 보통이다.

[포토] 그립 설명하는 류현진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이 17일(한국시간) 플로리다 더니든 바비 매틱 트레이닝 센터에서 열린 스프링캠프에 참가해 불펜피칭 후 피트 워커 투수코치와 그립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왼쪽은 트렌트 숀튼. 더니든(미 플로리다주) 최승섭기자 | thunder@sportsseoul.com

류현진의 시뮬레이션 게임 이후 일정도 이와 관련있다. 류현진은 시뮬레이션 게임에서 투구수 45개 내외, 3이닝 가량을 던진 후 오는 10일 시범경기에서 다시 실전을 소화할 예정이다. 그런데 이날 토론토는 스플릿스쿼드를 구성해 탬파베이와 피츠버그를 상대한다. 탬파베이전은 홈구장인 더니든 TD볼파크에서 열리며 피츠버그전은 피츠버그홈인 브레이든턴 레콤파크에서 진행된다. 류현진은 홈에서 열리는 탬파베이전에 출전할 게 유력하다. 무산됐던 최지만(탬파베이)과 맞대결도 이날 성사될 수 있다. 탬파베이는 같은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라 정규시즌에도 19번이나 맞대결을 한다. 굳이 에이스의 전력을 상대에 노출시킬 이유가 없다는 의미다.

더불어 류현진의 모든 일정은 오는 27일 보스턴과 개막전에 맞춰 있다. 지난해 12월 계약 시점부터 사실상 류현진의 2020년 개막전 선발 등판은 확정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MLB닷컴도 개막전 선발투수들을 예상하며 류현진의 이름을 올려놓았다. 류현진은 LA 다저스에서 뛰었던 지난해에 빅리그 진출 후 처음으로 개막전 선발투수 영예를 안았다. 당시 그는 6이닝 1실점으로 자신의 임무를 완수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MLB닷컴은 류현진을 비롯해 저스틴 벌렌더(휴스턴), 제이콥 디그롬(메츠), 맥스 셔저(워싱턴), 애런 놀라(필라델피아), 매디슨 범가너(애리조나), 호세 베리오스(미네소타), 마르코 곤잘레스(시애틀) 등이 2년 연속 개막전을 책임질 선발투수로 내다봤다. 류현진의 상대 선발투수로 예상됐던 보스턴 특급좌완 크리스 세일은 폐렴으로 인해 개막전까지 준비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류현진은 세일 대신 또다른 좌완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와 선발투수 대결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

bng7@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