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택수
남자 탁구대표팀의 김택수 감독이 17일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진행된 2018 코리아오픈 국제탁구대회에 참여해 코트를 응시하고있다. 2018.07.17. 취 재 일 : 2018-07-17취재기자 : 김도훈출 처 : 스포츠서울

[스포츠서울 이지은기자] 카타르행이 불발된 한국 탁구대표팀이 2020 도쿄올림픽으로 향하는 대안을 찾는다.

막판 담금질로 빡빡했던 탁구대표팀의 3월 일정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으로 모두 백지화된 상태다. 우선 오는 5일부터 열릴 예정이었던 국제탁구연맹(ITTF) 카타르오픈부터 출전길이 막혔다. 개최국인 카타르가 한국인 입국자를 2주간 격리하겠다는 뜻을 꺾지 않으면서 대표팀이 예정대로 지난 1일에 출국하더라도 대회를 치르지 못할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만일에 대비해 선수단 전원이 검사를 마친 후 영문 진단서까지 모두 받아뒀고, 이를 바탕으로 대한탁구협회도 모든 채널을 총동원했지만 막판까지 타진에 실패했다.

올림픽 본선 시드 배정에는 랭킹 포인트가 주효하다. 본선에서 ‘1강’인 중국을 최대한 늦게 만나려면 단체전 올림픽 랭킹 4위 안에 들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카타르오픈은 어려워졌고 일본오픈, 홍콩오픈, 중국오픈, 호주오픈까지 도쿄올림픽이 개막하는 7월까지 모든 대회 일정이 미궁에 빠졌다. 당초 코로나19 여파로 귀국이 어려워진 중국대표팀과 오는 22일 개막 예정이던 부산탁구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합동 훈련도 치를 예정이었지만, 대회가 6월로 미뤄지면서 전례 없는 기회마저 무산됐다.

경쟁국들은 모두 이상 없이 카타르오픈에 참가한 상황,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을 겸임하고 있는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은 한국 대표팀이 받는 불이익을 최소화하기 위해 소매를 걷어붙였다. 대표팀은 4월 일본오픈, 5월 홍콩오픈과 중국오픈 등 예정된 메이저 대회가 취소될 경우를 대비해 내달 열리는 슬로베니아오픈과 크로아티아오픈 등 하위 대회 출전을 검토하고 있다. 다시 입국 금지되는 사태를 막기 위해 중국 대표팀처럼 귀국하지 않고 해외에 머무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대회가 열리는 장소로 미리 이동해 그곳에 캠프를 차리는 방식이다.

현재 대표팀은 전원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 머무르며 외부와의 접촉을 전면 차단 중이다. 선수촌을 벗어나는 것은 물론 가족이 방문하는 것도 금지다. 김택수 남자대표팀 감독은 “도쿄올림픽이 얼마 남지 않은 상태인데 모든 게 불확실하다.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에서 계획을 해야 한다는 게 현재로선 가장 힘들다”면서도 “이미 물은 엎질러졌으니 이제 앞으로 어떻게 준비하느냐가 중요하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number23tog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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