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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준 올레팜 대표가 1세대 올레팜 딸기재배 시스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민규기자 kmg@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김민규기자]“세계 시장에 한국 딸기의 수출 길을 열겠다.”

도심 한 가운데서 딸기농사를 짓는다고 생각해보자. 대부분 ‘꿈같은 이야기’라며 웃어넘기겠지만 이를 현실로 만드는 이가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올레팜이다. 안태준 올레팜 대표는 지난 18일 기자와 만나 국내 딸기농사의 한 획을 긋겠다며 이같이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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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팜의 1세대 딸기재배 시스템. 김민규기자 kmg@sportsseoul.com

◇ “도심 속 4계절 내내 딸기 생산·재배”

4차 산업혁명 시대, 농업분야에도 인공지능(AI)·빅데이터·로봇 등 최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이 접목되고 있다. 올레팜 딸기재배 시스템의 강점은 컨테이너 방식으로 도심 속 좁은 공간에서도 계절의 영향을 받지 않고 1년 내내 딸기를 생산·재배할 수 있다는 점이다.

겨울 한철에만 생산이 가능한 딸기농사의 경우 826.4㎡(250평) 딸기 비닐하우스에서 1년 생산량은 약 3톤 정도다. 반면 올레팜 기술은 49.6㎡(15평)에 올레팜의 Y자 모듈 3개만 있어도 1년간 3톤을 생산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올레팜의 딸기재배 시스템은 3세대까지 진화한 상태다.

안 대표는 “올레팜 딸기 재배 시스템의 Y자 모듈 1개당 1년에 딸기 생산량이 1톤 정도”라며 “Y자 모듈 3개면 3톤으로, 이는 250평 규모의 딸기 비닐하우스에서 생산하는 양과 맞먹는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올레팜 시스템은 1년 내내 생산·수확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스마트 팜에서 사용하는 수경재배가 아닌 국내 최초로 에어로포닉스 방식을 사용해 생산성을 높였다. 에어로포닉스는 작물을 허공에 매단 채로 필요한 경우에만 노즐로 작물의 뿌리를 향해 물과 양분을 분사하는 방식으로 ‘분무식 재배’라고 불린다.

안 대표는 “에어로포닉스 시스템은 해외에서 많이 사용하지만, 초기 시설비용이 높은데다 관리가 어려워 국내에선 많이 사용하지 않는 방식”이라며 “하지만 에어로포닉스 방식을 이용하면 수경재배 대비 물 소비량이 1% 수준이면 되고, 딸기 성장속도도 30%이상 빠르다. 특히 병충해에 강하다”고 강조했다.

올레팜 로봇
지난해 11월 서울 aT센터에서 열린 ‘대한민국 농업박람회’에서 올레팜의 딸기수확로봇이 딸기수확을 시연해보이고 있다.  제공 | 올레팜

◇ 딸기수확로봇으로 생산성 제고

올레팜 딸기재배 시스템의 한 축은 ‘딸기수확로봇’이다. 조성일 올레팜 CTO(최고기술경영자)는 딸기수확로봇의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올레팜은 협동로봇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다. 조 CTO는 “최근 로봇 트렌드는 협동로봇이다. 협동로봇은 로봇이 사람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하는 것이란 관점에서 사용하는 것”이라며 “올레팜 딸기수확로봇 역시 협동로봇을 지향해 양팔로봇”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현재 양팔로봇이지만 로봇 팔을 10개를 붙이면 열 사람의 일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부연했다. 올레팜 딸기수확로봇의 현 수준은 자체개발한 위치 기술을 활용해 3D카메라 2대가 좌표를 던져주면 딸기까지의 거리를 측정하고 로봇 팔이 움직인다. 다만 아직까지 기술에 한계가 있어 사람만큼 정밀한 수확은 힘들다는 설명이다.

조 CTO는 “아직까진 로봇이 수확하는데 한계가 있지만 이런 부분을 고도화해 현재 50% 수준에서 해마다 수치를 높여나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향후에는 인공지능과도 연계해 더욱 고도화된 수확로봇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충남 당진서 딸기 수출 길 연다

올레팜은 충남 당진시와 사업협약을 맺고, 약 500억 원을 투자해 송산2일반산업단지 내에 1만8000㎡(5500평) 규모의 부지에 생산 공장과 딸기생산단지를 조성한다. 이곳에서 본격적인 딸기 재배를 통해 딸기 생산과 해외수출 길을 열겠다는 포부다.

안 대표는 “올 상반기에 당진에 생산 공장 및 농장조성을 마치고,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생산 및 분양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구체적으론 올 3분기까지 직접 농장에서 생산해 수출하고, 4분기에는 분양을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분양에 앞서 초기 투자비용이 높은 것과 관련해서도 언급했다. 안 대표는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드는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여러 대책을 고려해 분양을 시작하면 분양투자자들이 3년 안에 투자금을 회수하는 수준에서 분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미국에서 딸기를 먹었는데 한국 딸기의 맛이 아니었다. 이때 한국 딸기의 경쟁력을 떠올렸다”면서 “올레팜 딸기 재배시스템으로 한국 딸기의 수출 길을 여는 것은 물론, 전 세계에 한국 딸기의 우수성을 알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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