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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태형 감독. 미야자키 | 윤소윤기자 younwy@sportsseoul.com

[미야자키=스포츠서울 윤소윤기자] 두산 김태형(53) 감독이 ‘영건’들의 성장에 박수를 보냈다.

두산은 지난 23일부터 일본 미야자키에서 2차 캠프를 실시했다. 호주 1차캠프에서 기초 훈련과 컨디션 점검을 중점으로 뒀다면, 미야자키에서는 일본 프로팀들을 상대하며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다. 지난 24~25일 이틀간 미야자키 선마린스타디움에서 오릭스, 세이부 1군 팀과 구춘대회 맞대결을 펼쳤다.

성적도 나쁘지 않았다. 오릭스를 상대로는 1-7로 패했지만, 지난해 퍼시픽리그 디펜딩 챔피언인 세이부전 에서는 8-7 역전승을 거뒀다. 김태형 감독도 “전반적으로 만족한다”며 “아쉬운 부분도 분명 있지만, 기존 선수들 컨디션이 좋았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어린 투수들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두산은 이번 스프링캠프 선결 과제를 마운드 보강으로 설정했다. 박종기(25), 전창민(20), 박신지(21), 김호준(22) 등 두산의 미래를 이끌 ‘영건’들이 이번 캠프에 대거 합류한 이유다. 두산 관계자는 “투수 쪽은 젊은 선수들을 일부러 많이 뽑았다. 마운드 세대교체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며 “어린 선수들이 감독님 눈도장을 받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치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1차 관문은 잘 통과했다. 26일 요미우리전 5번째 투수로 올라온 채지선은 1이닝 1피안타 5탈삼진을 기록하며 제 기량을 증명했고, 최고 구속도 145㎞에 달했다. 김 감독은 27일 소프트뱅크 2군과 평가전을 마친 뒤 “어린 투수들이 안정적이고 자신있게 던졌다”며 흐뭇한 미소를 보였다.

지난해 주춤했던 박치국의 호투에도 엄지를 치켜세웠다. 박치국은 지난 25일 세이부 전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2이닝 1볼넷 1삼진 무실점 피칭을 펼쳤고, 이날 경기에서도 1이닝 무실점으로 부활 신호탄을 쐈다. 김 감독은 “(박)치국이가 벨런스를 찾은 것 같다. 팔 위치를 바꾸면서 투구폼이 좋아졌다”며 “본인도 자신감 있게 던졌다. 다시 자기 모습을 찾아가는 중”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younw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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