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사부2

[스포츠서울 김선우기자]3년만에 돌아온 ‘낭만닥터 김사부2’, 형만한 아우는 있었다.

25일 방송한 SBS ‘낭만닥터 김사부2(이하 김사부2)’에서는 김사부(한석규 분)가 끝내 돌담병원을 지켜냈고, 차은재(이성경), 서우진(안효섭) 등 젊은 의사들의 성장기도 담으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최종회는 27.1%(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시즌1의 최고 기록인 27.6%에 가까운 결과로 시즌2 역시 대성공을 거둔 셈이다.

이날 방송에서는 차은재와 서우진이 사랑을 이루고 김사부도 수술을 무사히 마치면서 해피엔딩의 맞았는데, 특히 여러가지 포인트에서 시즌3가 충분히 가능하게 마무리되면서 애청자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한석규는 드라마 측을 통해 “희망을 품고 기다리겠다”며 시즌3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뒀다. 시즌2 역시 한석규의 결심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방송 전 제작발표회에서 한석규는 “오랫동안 기억에 남은 작품”이라고 회상했고, 제작진 역시 같은 마음이었다. 타이틀롤 한석규 없이는 돌아올 수 없었던 ‘김사부2’는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마음만은 한뜻으로 의기투합한 것.

여기에 새 시즌에는 이성경과 안효섭이 투입해 청춘 배우로서 역할을 톡톡히 했다. 앞서 서현진과 양세종이 활약해 새 인물들에 대한 우려가 있기도 했지만, 또 다른 매력으로 젊은 의사들의 변화와 성장을 그려냈다. 이외에도 명불허전 한석규를 필두로 임원희, 진경, 김민재, 소주연, 변우민, 김주헌, 고상호, 윤나무 등 빈틈없는 연기력의 배우들이 감초 역할을 더했다. 시즌2에는 출연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던 양세종은 특별출연으로 깜짝 등장해 시즌2에 힘을 보탰다.

3년만에 돌아온 ‘김사부2’는 기다린 보람이 있는 작품이었다. 시즌1의 의미와 메시지, 낭만은 그대로 품으면서도 같은 듯 다른 서사로 매회 쫄깃한 서사를 안겼다. 메디컬 드라마라는 장르에 충실하면서도 돌담병원을 토대로 그려지는 사람 사는 이야기는 휴먼 드라마에 가까웠다. 때문에 의학에 관심이나 배경지식이 크지 않아도 충분한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이는 앞서 흥행한 ‘스토브리그’가 야구팬들 뿐 아니라 모든 시청층을 품어 흥행한 공식과도 일맥상통한다.

흔히 시즌제 드라마는 과거의 영광이 걸림돌이 되곤 한다. 애청자들의 기대는 한껏 높아져있고, 냉정하게 말해 잘해야 본전이다. 하지만 ‘김사부2’는 시즌2의 의미를 증명한 것은 물론, 여전히 돌담병원에서 보고 듣고 싶은 이야기, 해야 할 이야기가 무궁무진하다는 희망을 남기고 종영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시즌제 드라마가 귀한 한국 드라마 시장에서 ‘김사부’ 시리즈의 연이은 성공은 좋은 모델이 된다”고 귀띔했다.

sunwoo617@sportsseoul.com

사진 |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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