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푸라기

[스포츠서울 남혜연기자]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으로 영화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3월 개봉 예정작들의 경우 3월 말 혹은 4월까지 잠시 미루는 것을 예상하고 있는 가운데, 당장 촬영을 시작해야 하는 작품들의 경우 장소가 허락되지 않아 촬영이 쉽지 않다. 스튜디오에서 촬영을 하는 경우 정기 소독 및 인원을 최소화 하고 있다. 문제는 야외 촬영이 쉽지 않아 스케줄 조정 및 약간의 대본 수정을 하고 있지만, 장기화 될 경우 올 한해 개봉 및 온에어가 미뤄질 수 있어 앞으로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방역 및 예방에 힘을 쓰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모든 스태프와 배우들 안전인 만큼 무리한 스케줄 조정은 피하고 있다”면서 “첫 촬영을 3~4월로 예상하고 있는 작품들의 경우 야외촬영이 아예 진행이 안되고 있는 상황이다. 허가 자체가 떨어지지 않아 당분간의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소규모 촬영과 스튜디오 촬영 일정을 먼저 시작하고 있다. ‘시나리오 수정까지 고려를 해야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있지만, 최선의 방안을 찾고 있는 중이다. 해외 촬영을 고려도 해봤지만, 이 역시도 쉽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국내의 사정이 쉽지 않자 해외로 눈을 돌렸지만,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한국인을 입국 금지한 국가들이 늘어나면서 이 조차 쉽지 않은 실정이다. 앞서 몇몇 스타들의 경우 해외 화보 촬영과 초청 행사들이 취소됐지만, 영화 촬영 일정까지 막히면서 막막해 하고 있는 상황이다.

영화 ‘교섭’(임순례 감독)과 ‘피랍’(김성훈 감독), ‘보고타’(김성제 감독) 등은 현재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몇몇 제작진들이 현지에 가 있는 경우도 있지만, 당장 입국 허가가 안 떨어질 경우도 있는 것. 배우들의 경우 스케줄을 확정하고 있지 않은 가운데, 다음 일정 조차 잡지 못해 난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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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의 시간 결백 포스터

현재까지 신작 개봉을 연기한 작품의 경우 오는 26일 개봉 예정이던 ‘사냥의 시간’과 다음달 5일 개봉 예정이던 다큐멘터리 ‘밥정’이 있다. 이와 함께 시사회와 극장 무대인사 등 관련 이벤트를 모두 취소했다. ‘결백’도 시사회 등 일정을 취소했다. 또 3월 개봉이 예고됐던 박신혜·전종서 주연의 스릴러 ‘콜’도 개봉을 잠정 연기했고,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온워드:단 하루의 기적’도 3월에서 4월로 옮겼다. 오는 26일부터 흑백판으로 상영될 예정이었던 ‘기생충’도 상영이 잠정 연기됐다

극장가도 긴장이 돌기는 마찬가지다. 관객수가 줄어든것 외에 당장 예정작들이 줄줄이 연기 및 취소가 됨에 따라 앞으로의 계획에 차질을 빚고있기 때문이다. 또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김용훈 감독)의 경우 앞서 코로나19로 인해 한차례 개봉을 연기한 바 있다. 지난 19일 개봉 첫 주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지만, 관람객 수가 점차 줄어듬에 따라 마음이 편하지는 않다.

한 극장가 관계자는 “초긴장 상태다. 현재까지 상영되고 있는 작품들이 당분간은 상영이 계속될 것 같다. 당장 관객수가 줄어드는 것 보다 앞으로의 일정들이 잠정 연기됨에 따라 손해를 피할 수 없게 됐다”면서 “우선 최대한 방역 및 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whice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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