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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안은재 인턴기자] ‘기생충’이 일본에서 관객수 220만명을 돌파하면서 역대 한국영화 흥행수입 1위에 올랐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은 지난 달 1월 10일 일본에서 개봉한 이후 지난 22일까지 총 44일간 일본 전역에서 220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다. 하루 평균 5만명이 관람한 셈이다.
이 기간 동안 티켓 판매 수입은 30억엔(약 325억원)을 돌파, ‘기생충’은 일본에서 개봉한 한국 영화 중 가장 큰 흥행 수익을 거두었다.
역대 일본 개봉 한국 영화 중 흥행 1위는 2005년 정우성·손예진 주연 ‘내 머릿속의 지우개’(30억엔), 2위는 배용준·손예진이 주연 2005년 작 ‘외출’(27억5천만엔)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기생충이 흥행 수입 30억엔을 돌파하면서 그 역사를 새롭게 썼다.
이같은 인기를 보여주듯 지난 23일 도쿄 지요다(千代田)구 일본기자클럽에서 진행된 봉준호 감독·송강호의 첫 방일 기자회견에는 일본 매체 소속 언론인 등 약 200여명이 몰려 인산인해를 이뤘다.
주최 측이 사전에 준비한 150여개 좌석이 꽉 찼고 일부 기자는 바닥에 앉아 취재하기도 했다.봉 감독은 “아카데미상을 받아 영광”이라며 “일본을 포함한 모든 나라의 관객이 수상 전부터 영화를 보고 뜨겁게 반응해 준 것이 무엇보다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마이니치, 도쿄, 아사히 등 일본 주요 신문은 24일 자 지면을 통해 봉 감독과 송강호의 첫 방일기자회견 소식을 전했다. 아사히 신문은 송강호가 “‘기생충’을 계기로 (한일이) 상대국 작품을 서로 성원해 주는 (2000년대 초 한일 문화교류가 활발했던)시기로 돌아가면 기쁘겠다”고 말한 사실을 전했다.
일본 주요 언론 매체들은 기생충이 지난 10일 아카데미 4관왕을 차지한 것에 대해 호평을 쏟아낸 바가 있다.
마이니치(每日)신문은 지난 13일 기생충이 ‘미국적 가치관을 움직였다’라는 제목의 사설을 게재해 “변화의 물결을 느끼게 한 사건”이라고 극찬했다. 마이니치 신문은 “최근 사회 문제를 파고드는 메시지 성이 강한 영화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지만 애니메이션과 디즈니 작품이 흥행하는 일본에서는 사회성 높은 작품의 상업적 성공을 기대할 수 없는 게 현실”이라며 “기생충의 쾌거는 일본 영화계의 등을 밀어줄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작년 일본 박스오피스 흥행 순위 TOP10 중 애니메이션과 디즈니 작품이 아닌 영화는 ‘어벤저스:엔드게임(2019년 4월 26일 개봉)’, ‘킹덤(2019년 4월 19일 개봉)’ 단 2건에 불과했다.
eunja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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