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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선율기자]
#지난해 9월 LG V50씽큐를 구매한 A씨는 지문 인식을 통한 거래와 모바일 뱅킹 인증을 시도하려고 했으나 결제 앱을 켜면 “지문을 인식할 수 없습니다”라는 메시지가 자꾸 떠서 당황했다. 이 사용자는 1년 넘게 지문 방식으로 결제를 해오다보니 당장 비밀번호가 생각이 나지 않았고 결국 결제를 하지 못했다. AS센터에 문의하니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다면서도 하드웨어적인 손상 등에 의해 인식률에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을 거론했다.최근 ‘LG V50씽큐’를 구매한 다수의 사용자들이 지문 인식 오작동 현상을 거론하며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LG V50에서 지문인식이 오작동하는 사례는 지난해 11월을 기점으로 빈번하게 나타났다. 일부 사용자들은 스마트폰을 업데이트하면서 문제가 빈번해졌다는 제보를 했고 또다른 사용자들은 업데이트를 하지 않았는데도 지문인식 오작동 증상이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LG전자 측은 문제에 대한 원인에 대해 사용자의 사용환경에 따라 다르다면서 정확한 원인규명을 하지 못했다. 다만 출시된지 1년이 되지 않은 폰인 만큼 무상 수리는 즉각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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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센터에서의 진단과 해결법은 제각각이었다. 조사 결과 동일 증상이 나온 다수의 사용자들은 주로 센서 교체를 통해 지문인식 불량문제를 해결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일부 수리기사들은 소프트웨어 문제로 판단해 지문 초기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자 김씨는 “AS센터에서는 센서 인식 불량 가능성을 거론하면서 센서 교체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했는데 재고가 없어서 수리가 늦어졌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비자 이씨는 “지문인식 오작동은 V50 이전에도 있었다. 물기가 있으면 인식이 안된다는 말도 들어서 손가락당 2개씩 지문 패턴을 저장해놓고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문인식 오작동은 LG전자만의 문제는 아니다. 앞서 삼성전자 또한 지난해 말 갤럭시S10과 노트10의 지문인식 보안문제와 오작동 문제로 곤욕을 겪었다. 삼성전자는 지문인식 보안문제가 불거지기 전인 해당 제품 출시 초반 지문 인식이 잘 되지 않아 업데이트를 대대적으로 진행하기도 했다. 삼성 갤럭시노트10을 구매한 한 소비자는 “건조하면 인식이 잘 안된다고 해서 손가락에 호호 입김을 불어 인식을 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업데이트를 해도 여전히 작동하지 않았다. 지문인식이 뚫린 것만 문제가 아니라 인식이 잘 안되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지문인식 등 생체 인식 기술은 현재까지 미완성된 상태로 앞으로도 계속해서 개선될 점이 많다고 지적하고 있다.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생체인식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 다 뒷받침돼야 제대로 구동된다. 하드웨어는 일종의 카메라 렌즈와 비슷하다. 좋은 하드웨어일수록 렌즈가 좋아서 가격도 비싸고 해상도가 높고 잘 읽을 수 있다. 회사는 스마트폰 가격 적정선 안에서 알맞은 센서를 장착하는데 해당 센서는 회사별, 기종별로 각기 다르다. 또 소프트웨어를 통해 생체정보를 인식하는 비율을 주로 조정하고 제어하는데 생체 정보는 주변 환경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다보니 초반에 세팅할 때 값과 인식을 할 때의 값이 다르면 인식이 안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제조사가 처음 등록할 때 40~50%정도만 정보가 일치해도 로그인이 되게 설정해놓으면 인식이 쉽게 되는 반면 90%까지 일치하도록 설정해놓으면 인식률이 더욱 까다로워질 수 있다. 이런 문제는 LG 뿐 아니라 삼성전자, 애플 등 제조사에서도 종종 발생되고 있다. 근본 해결방안은 아직까지 없고 대신 계속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보정해나가는 정도로 제조사들이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LG전자 측에서는 “땀, 이물질 등 환경적인 요인에 의해 일시적으로 인식율이 떨어질 수 있다. 이물질을 제거한 뒤에도 지문인식 오류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경우 서비스센터를 방문하시면 점검한 뒤 수리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melod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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